대통령실 정무수석, 당선축하 예방…李 "당이 중요한 축이 돼야"
이진복 "尹, 잠도 못자고 열심"…김기현 "힘보태도록 당이 노력"
국민의힘 3·8 전당대회에서 당선된 김기현 신임 대표는 9일 이진복 대통령실 정무수석의 축하 예방을 받았다.

이날 오전 국회 당 대표실을 찾은 이 수석은 "대표님이 앞으로 좋은 징조가 많을 것 같다"며 "가뭄이 억수로 심했는데 비가 조금씩 온다.

대표 당선되셔서 그런지 작은 비라도 오고 있다"고 덕담을 건넸다.

김 대표는 "사실 당이 정비가 안 돼 있다 보니까 대통령께서 일하시는 데 곤란한 점이 오히려 많이 발생하지 않았느냐"라며 "그런 거 다 제거했고 국회나 정당 문제는 안정적으로 조치할 거는 조치하면서 리더십을 제대로 세워나갈 거니까 그 점에 대해서는 부담을 덜어드릴 수 있을 것"이라고 답했다.

그는 "지금 (대통령이) 하시는 민생 행보들이 국민에게 굉장히 많은 호응을 받고 있다"며 "좀 많이 힘을 보태드리도록 당에서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이에 이 수석은 "내가 보니까 대통령께서 지금 밤에 잠도 잘 못 주무시는 거 같다"며 "하도 민생이 어렵다고 그러니까, 또 외교적 일도 많으신 거 같고 그래서 정말 열심히 일하시는 것 같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당이 좀 한 축이 돼서 받아줄 수만 있다면 국민이 행복한 나라가 될 것 같다"며 협조를 당부했다.

김 대표는 "대통령께서 국정현안에 집중할 수 있도록 국회 현안이나 당 현안은 전혀 걱정 안 하셔도 될 수 있도록 그렇게 체제를 잘 운영하겠다"고 말했다.

회동을 마친 후 이 수석은 '윤 대통령이 특별히 당부한 메시지가 있느냐'라는 기자들 질문에 "그런 것은 특별히 없다"며 "오히려 좀 예쁘고 좋은 난(蘭)을 갖다 드리라고 하셨다"고 말했다.

내년 총선 공천과 관련한 질문에는 "아무래도 비대위 체제하고 선출된 당 지도부하고 스탠스가 조금씩 차이 있을 것"이라면서 "당이 안정화가 되고 정상적으로 일할 수 있기에 단기·중기·장기적 플랜을 잘 만들어서 대통령이 하시는 국정업무, 당이 할 정치적 일도 서로 잘 의논해서 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대통령만 국정운영할 수 있는 게 아니다.

당이 굉장히 중요한 한 축이 돼야 한다"며 "당이 안정적으로 운영할 수 있는 토대를 만들었으니 그 기반 위에서 대통령의 국정운영과 두 축으로 잘 움직이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어 "어차피 비대위라는 곳이 한계가 있을 수 밖에 없는 조직이라서 하고 싶은 것도 잘 못 했을 것"이라며 "그런 면에서 새로 출범하는 당 지도부에 기대가 크지 않겠느냐"라고 말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