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겨울 '이례적으로 추웠다가, 더웠다가' 기온변동 극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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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월과 12월 기온 차 11도 사상 최대…1월 내 기온 차 20도 육박
강수량 평균치 겨우 맞춰…1월 13일 이례적 '겨울 호우'
지난겨울은 기온이 냉탕과 온탕을 오간 것이 특징으로 꼽혔다.
기상청은 지난겨울(작년 12월부터 올해 2월까지) 기후 분석 결과 계절 내 기온변동이 심했던 것으로 나타났다고 9일 밝혔다.
◇ 11월→12월 평균기온 11도 '뚝'…1월 내 기온 차 '19.8도'
지난해 12월은 전국 평균기온이 영하 1.4도로 전달(작년 11월)보다 11도나 낮았다.
11월과 12월 평균기온 차가 11도나 나기는 기상관측망이 전국에 대폭 확충돼 각종 기상기록 기준이 되는 1973년 이후 처음이었다.
지난해 11월은 평균기온이 영상 9.6도로 1973년 이후 11월 평균기온으로는 4번째로 높았다.
반면 작년 12월 평균기온은 1973년 이후 순위가 낮은 순으로 따져 4번째에 해당했다.
작년 11월은 유라시아대륙 기온이 평년보다 높아 대륙고기압이 약하게 발달하면서 우리나라는 주로 이동성고기압에 영향받아 이례적으로 따뜻했다.
그런데 지난해 12월에는 북극 주변 소용돌이가 약해지면서 북극의 찬 공기가 북극을 벗어나 남하했다.
또 우랄산맥과 베링해 주변에서 따뜻한 공기덩어리가 정체하면서 편서풍이 약해지고 대기 남북 흐름은 강화돼 대륙고기압이 세력을 넓힐 때 한랭건조한 북서풍이 자주 우리나라로 불어왔다.
이에 월 중순 한파가 2주간 이어졌다.
올해 1월은 평균기온이 영하 0.6도로 평년 기온(영하 0.9도)과 비슷했다.
중순에 이례적으로 따뜻했다가 하순에는 추워지면서 평균이 맞춰진 것이다.
1월 13일 평균기온은 영상 9.6도였는데 25일에는 영하 10.2도였다.
1월 내 일평균기온 차가 19.8도에 달해 1973년 이후 최대였다.
지난 2월은 기온이 오름세를 보이면서 평균기온이 영상 2.5도로 평년 2월 평균기온(영상 1.2도)보다 높았다.
1973년 이후 순위는 상위 10위였다.
2월 한파일(아침 최저기온이 영하 12도 이하인 날)은 0.1일로 1973년 이후 2월 한파일로는 제일 적었다.
기상청은 최근 들어 초겨울이 늦겨울보다 추운 경향이 나타난다고 밝혔다.
12월 평균기온이 2월 평균기온보다 높았던 적은 2000년 이후 15번인데 2000년 이전(1973~1999년)에는 8번에 그친다는 점을 고려하면 크게 늘었다.
12월 기온은 소폭 떨어지는 추세이고 2월 기온은 급격히 높아지고 있어서 발생하는 현상이다.
2000년 전후로 12월 평균기온은 0.2도 떨어졌는데 2월 평균기온은 1.1도 상승했다.
한편 기상청은 1월과 2월 북극 바렌츠해 해빙 면적이 각각 28만7천500㎢와 37만6천700㎢로 각 월 면적으로는 역대 최소였다고 전했다.
북극에 해빙이 적으면 북극 찬 공기가 우리나라가 속한 중위도로 내려오기 쉬워진다.
◇ 강수량 평균치 겨우 맞춰…1월 13일 이례적 100㎜ 비 때문
지난겨울 강수량은 71.6㎜였다.
평년 강수량(71.2~102.9㎜) 범위에 가까스로 들어간 것이다.
강수량이 평년 수준에 다다를 수 있었던 이유는 1월 13일에 겨울비치고는 이례적으로 많은 비가 쏟아졌기 때문이다.
지난겨울 우리나라에 영향을 끼친 저기압은 13개에 달했지만, 우리나라 북쪽과 남쪽으로 치우쳐 지나가면서 비가 많이 오지 않은 가운데 1월 13일 지난겨울 강수량의 40%(28.9%)에 해당하는 비가 하루 만에 내렸다.
1월 13일 제주와 남해안에 특히 많은 비가 왔는데 경남 거제시는 이때 일강수량이 108.9㎜를 기록했다.
1973년 이후 전국 62개 관측지점에서 겨울철에 일강수량이 100㎜를 넘은 적은 이번을 포함해 5번에 불과하다.
작년 12월에는 대륙고기압이 확장할 때 찬 공기가 상대적으로 따뜻한 서해상을 지나면서 눈구름대를 만들어 서쪽지역을 중심으로 눈이 자주 왔다.
이에 지난해 12월 눈일수는 8일로 1973년 이후 12월 눈일수로 상위 6위였다.
지난 2월은 15.4㎜로 평년 강수량(27.5~44.9㎜)보다 적었다.
또 우리나라 남쪽으로 저기압이 자주 통과하면서 따뜻한 남풍이 불어와 눈이 적게 내렸다.
2월 눈일수는 1.7일로 평년 2월 눈일수보다 2.7일 적었다.
지난겨울 다른 특징은 바람이 잔잔했다는 점이다.
지난겨울 평균풍속은 1.8㎧로 2019년(1.7㎧) 이어 역대 하위 2위였다.
올해 1월과 2월 평균풍속은 각각 1.8㎧와 1.7㎧로 1973년 이후 하위 3위와 하위 1위에 해당했다.
/연합뉴스
강수량 평균치 겨우 맞춰…1월 13일 이례적 '겨울 호우'

기상청은 지난겨울(작년 12월부터 올해 2월까지) 기후 분석 결과 계절 내 기온변동이 심했던 것으로 나타났다고 9일 밝혔다.
◇ 11월→12월 평균기온 11도 '뚝'…1월 내 기온 차 '19.8도'

11월과 12월 평균기온 차가 11도나 나기는 기상관측망이 전국에 대폭 확충돼 각종 기상기록 기준이 되는 1973년 이후 처음이었다.
지난해 11월은 평균기온이 영상 9.6도로 1973년 이후 11월 평균기온으로는 4번째로 높았다.
반면 작년 12월 평균기온은 1973년 이후 순위가 낮은 순으로 따져 4번째에 해당했다.
작년 11월은 유라시아대륙 기온이 평년보다 높아 대륙고기압이 약하게 발달하면서 우리나라는 주로 이동성고기압에 영향받아 이례적으로 따뜻했다.
그런데 지난해 12월에는 북극 주변 소용돌이가 약해지면서 북극의 찬 공기가 북극을 벗어나 남하했다.
또 우랄산맥과 베링해 주변에서 따뜻한 공기덩어리가 정체하면서 편서풍이 약해지고 대기 남북 흐름은 강화돼 대륙고기압이 세력을 넓힐 때 한랭건조한 북서풍이 자주 우리나라로 불어왔다.
이에 월 중순 한파가 2주간 이어졌다.
올해 1월은 평균기온이 영하 0.6도로 평년 기온(영하 0.9도)과 비슷했다.
중순에 이례적으로 따뜻했다가 하순에는 추워지면서 평균이 맞춰진 것이다.
1월 13일 평균기온은 영상 9.6도였는데 25일에는 영하 10.2도였다.
1월 내 일평균기온 차가 19.8도에 달해 1973년 이후 최대였다.
지난 2월은 기온이 오름세를 보이면서 평균기온이 영상 2.5도로 평년 2월 평균기온(영상 1.2도)보다 높았다.
1973년 이후 순위는 상위 10위였다.
2월 한파일(아침 최저기온이 영하 12도 이하인 날)은 0.1일로 1973년 이후 2월 한파일로는 제일 적었다.
기상청은 최근 들어 초겨울이 늦겨울보다 추운 경향이 나타난다고 밝혔다.
12월 평균기온이 2월 평균기온보다 높았던 적은 2000년 이후 15번인데 2000년 이전(1973~1999년)에는 8번에 그친다는 점을 고려하면 크게 늘었다.
12월 기온은 소폭 떨어지는 추세이고 2월 기온은 급격히 높아지고 있어서 발생하는 현상이다.
2000년 전후로 12월 평균기온은 0.2도 떨어졌는데 2월 평균기온은 1.1도 상승했다.
한편 기상청은 1월과 2월 북극 바렌츠해 해빙 면적이 각각 28만7천500㎢와 37만6천700㎢로 각 월 면적으로는 역대 최소였다고 전했다.
북극에 해빙이 적으면 북극 찬 공기가 우리나라가 속한 중위도로 내려오기 쉬워진다.
◇ 강수량 평균치 겨우 맞춰…1월 13일 이례적 100㎜ 비 때문

평년 강수량(71.2~102.9㎜) 범위에 가까스로 들어간 것이다.
강수량이 평년 수준에 다다를 수 있었던 이유는 1월 13일에 겨울비치고는 이례적으로 많은 비가 쏟아졌기 때문이다.
지난겨울 우리나라에 영향을 끼친 저기압은 13개에 달했지만, 우리나라 북쪽과 남쪽으로 치우쳐 지나가면서 비가 많이 오지 않은 가운데 1월 13일 지난겨울 강수량의 40%(28.9%)에 해당하는 비가 하루 만에 내렸다.
1월 13일 제주와 남해안에 특히 많은 비가 왔는데 경남 거제시는 이때 일강수량이 108.9㎜를 기록했다.
1973년 이후 전국 62개 관측지점에서 겨울철에 일강수량이 100㎜를 넘은 적은 이번을 포함해 5번에 불과하다.
작년 12월에는 대륙고기압이 확장할 때 찬 공기가 상대적으로 따뜻한 서해상을 지나면서 눈구름대를 만들어 서쪽지역을 중심으로 눈이 자주 왔다.
이에 지난해 12월 눈일수는 8일로 1973년 이후 12월 눈일수로 상위 6위였다.
지난 2월은 15.4㎜로 평년 강수량(27.5~44.9㎜)보다 적었다.
또 우리나라 남쪽으로 저기압이 자주 통과하면서 따뜻한 남풍이 불어와 눈이 적게 내렸다.
2월 눈일수는 1.7일로 평년 2월 눈일수보다 2.7일 적었다.
지난겨울 다른 특징은 바람이 잔잔했다는 점이다.
지난겨울 평균풍속은 1.8㎧로 2019년(1.7㎧) 이어 역대 하위 2위였다.
올해 1월과 2월 평균풍속은 각각 1.8㎧와 1.7㎧로 1973년 이후 하위 3위와 하위 1위에 해당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