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기자만 200여명…턱없이 부족한 인천 강화도 교직원관사
장거리 통근자가 많은 인천 강화도의 교직원 관사가 턱없이 부족해 시설 확충이 시급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9일 인천시강화교육지원청에 따르면 지난 1일 기준 173세대가 입주할 수 있는 강화군 공동관사 8개 동의 입주 대기자는 205명에 달한다.

입주할 수 있는 세대보다 대기자가 오히려 더 많다.

공동관사는 통상 교직원만 쓸 수 있는 학교관사와 달리 지방공무원과 교육 공무직 근로자까지 모두 입주할 수 있다는 점 때문에 수요가 많아 경쟁이 치열하다.

현재 강화도에서 근무하는 교직원, 지방공무원, 교육 공무직 근로자들을 모두 합치면 1천여명에 달한다.

이 중 서울·인천 도심 등지에서 강화도로 출퇴근하는 직원 수가 정확히 집계되지는 않았지만 대략 절반 이상인 500여명이 장거리 통근을 하는 것으로 교육지원청 측은 보고 있다.

공동관사에 입주할 수 있는 전체 세대의 2.9배 수준이다.

관사에 입주하지 못해 매일 '울며 겨자 먹기'로 장거리 통근을 해야 하는 직원들의 불편은 상당히 크다.

인천 도심에서 강화도까지는 자가용을 이용해도 1시간 거리다.

교육지원청은 이들을 위해 남동구 시교육청과 검단신도시 등지를 지나는 통근버스 1대를 아침·저녁 1차례씩 운행하고 있지만 이 역시 정차 장소가 주거지에서 멀면 타기가 힘들어 하루 30명 안팎만 버스를 이용하고 있다.

심한 대기 적체가 빚어지다 보니 공동관사에 입주 대기를 걸더라도 실제로 입주하기까지는 통상 1년가량이 걸리는 실정이다.

보통 교원은 3∼5년, 행정직은 1∼2년마다 1차례씩 인사 발령이 나기 때문에 행정직은 대기 순번이 돌아오기 전에 다른 지역으로 발령 나는 경우도 잦다.

시교육청은 이 같은 직원 불편을 해소하기 위해 2025년 상반기까지 길상면 강남중학교 인근에 173억원을 들여 80세대 규모의 공동관사를 추가로 지을 계획이다.

그러나 규모가 크지 않아 새 관사가 지어지더라도 대기 수요가 모두 해소되려면 꾸준한 공간 확충이 필요할 것으로 예상된다.

강화교육지원청 관계자는 "일단 관사를 신축한 뒤 수요를 살펴보고 부족한 부분이 있으면 시교육청과 협의해 건물을 추가 증축하는 등 다른 방안을 모색하겠다"고 말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