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콩고 이탈리아 대사 살해 피고인에 사형 구형
아프리카 콩고민주공화국(민주콩고) 군검찰이 8일(현지시간) 이탈리아 대사 등을 살해한 피고인 6명에게 사형을 구형했다고 AFP 통신이 보도했다.

이들은 2021년 2월 22일 민주콩고 동북부 노스키부주에서 유엔 세계식량계획(WFP)과 함께 학교 급식 프로그램을 방문하러 가던 루카 아타나시오 주민주콩고 이탈리아 대사 일행을 공격해 대사 등을 숨지게 한 혐의로 기소됐다.

당시 이탈리아 경찰 비토리오 이아코바치와 현지 운전기사 무스타파 밀람보도 현장에서 아타나시오 대사와 함께 숨졌다.

바무삼바 카밤바 군검사는 이날 결심 공판에서 피고인들이 "피해자들을 납치해 깊은 숲속으로 끌고 가 살해했다"며 6명 모두에게 사형을 구형했다.

피고인 가운데 5명은 지난해 1월 체포돼 수도 킨샤사의 교도소에 구금 중이며 나머지 1명은 도주 중이다.

구금 중인 피고인들은 고문에 의한 허위 자백이었다며 살해 혐의를 부인하고 있다고 통신은 덧붙였다.

재판부는 오는 11일 공판을 열고 최후 변론을 들을 예정이다.

선고 공판 기일은 아직 정해지지 않았다.

유엔에 따르면 민주콩고는 2003년 이후 사형 집행을 사실상 유예하고 있지만, 법원은 계속해서 사형 선고를 하고 있다.

광물이 풍부한 민주콩고 동부는 투치족 반군인 M23, 민주군사동맹(ADF) 등 70여 개 무장단체가 준동하며 민간인 학살을 자행하는 등 불안한 정세가 이어지고 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