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 의정부의 한 시의원이 업무 협의와 임시회 등 공식 석상에서 잇따라 막말을 해 구설에 올랐다.
시민을 대신해 시정을 감시·견제할 권한을 준 만큼 자신은 물론 의정부시민의 품위까지 떨어뜨린다는 지적이다.
8일 의정부시와 시의회 등에 따르면 A과장과 B팀장은 지난 7일 시의회를 찾아 김지호 의원에게 반환 미군기지에 추진 중인 미래 직업체험관에 대해 보고했다.
감사원 지적에 따라 체험관 타당성을 검토하고자 추가 경정 예산을 편성하겠다는 내용이다.
김 의원은 체험관이 유명무실해져 세금을 낭비할 수 있는 만큼 복합문화 체육시설을 건립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A과장은 "업무 보고 과정에서 타당성 검토 필요성을 설명하는 B팀장에게 김 의원이 큰소리로 '업체에서 돈을 받아 계속 체험관을 고수하냐'는 취지의 모독성 발언을 했다"고 주장했다.
당시 상황은 의정부시와 시의회에 회자했고 일부 직원과 시의원은 "김 의원이 말 때문에 계속 구설에 오른다"며 "시민을 대신해 권한을 행사하는 만큼 말과 행동에서 품위를 지켜야 하는데 아쉬운 부분이 있다"고 지적했다.
앞서 김 의원은 지난달 16일 열린 임시회 본회의 때 시장이 하수처리장 현대화 등에 관한 시정 질의에 답변하자 자신이 조사한 내용과 다르다는 이유로 "그게 바로 시장님의 쪼가리 지식"이라고 했다.
또 비서실장 전보 인사에 문제가 있다는 질의에 정당한 권한 행사라고 답변한 부시장에게는 시장과 싸잡아 미꾸라지에 비유하기도 했다.
이에 대해 김 의원은 "타당성 검토와 관련해 자꾸 사족을 붙여 업자와 모종의 거래가 있는 거 아니냐는 의혹을 제기했을 뿐 '돈 받았냐'고 얘기한 적 없는데 왜곡됐다"며 "신인 정치인이다 보니 일부 단어는 과했다고 생각하는 만큼 세련된 단어를 사용하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해명했다.
이와 관련해 의정부시 공무원노조는 이날 성명을 내 "김 의원이 자기 생각과 다르다는 이유로 담당 팀장에게 모욕감을 줘 20년 공직 생활의 자부심을 한순간에 뭉개버리는 일이 발생했다"며 "공무원 노동자에게 능욕을 준 사태"라고 밝혔다.
이어 "해당 발언에 대해 문제를 제기했고 충분히 사과할 기회가 있었는데도 '집에 가지 말고 끝장 토론하자'는 일방적이고 고압적인 자세로 일관했다"며 "이 사태가 해결될 때까지 (김 의원과) 소통을 중지할 것"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