업무보고하는 팀장에게 모독성 발언…해당 의원 "발언 왜곡됐다"
지난달엔 시장·부시장을 미꾸라지에 비유하기도

경기 의정부의 한 시의원이 업무 협의와 임시회 등 공식 석상에서 잇따라 막말을 해 구설에 올랐다.

시민을 대신해 시정을 감시·견제할 권한을 준 만큼 자신은 물론 의정부시민의 품위까지 떨어뜨린다는 지적이다.

"업체로부터 돈 받았어요?" 의정부시의원 시청 직원에 막말 논란
8일 의정부시와 시의회 등에 따르면 A과장과 B팀장은 지난 7일 시의회를 찾아 C의원에게 반환 미군기지에 추진 중인 미래 직업체험관에 대해 보고했다.

감사원 지적에 따라 체험관 타당성을 검토하고자 추가 경정 예산을 편성하겠다는 내용이다.

C의원은 체험관이 유명무실해져 세금을 낭비할 수 있는 만큼 복합문화 체육시설을 건립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A과장은 "업무 보고 과정에서 타당성 검토 필요성을 설명하는 B팀장에게 C의원이 큰소리로 '업체에서 돈을 받아 계속 체험관을 고수하냐'는 취지의 모독성 발언을 했다"고 주장했다.

당시 상황은 의정부시와 시의회에 회자했고 일부 직원과 시의원은 "C의원이 말 때문에 계속 구설에 오른다"며 "시민을 대신해 권한을 행사하는 만큼 말과 행동에서 품위를 지켜야 하는데 아쉬운 부분이 있다"고 지적했다.

앞서 C의원은 지난달 16일 열린 임시회 본회의 때 시장이 하수처리장 현대화 등에 관한 시정 질의에 답변하자 자신이 조사한 내용과 다르다는 이유로 "그게 바로 시장님의 쪼가리 지식"이라고 했다.

또 비서실장 전보 인사에 문제가 있다는 질의에 정당한 권한 행사라고 답변한 부시장에게는 시장과 싸잡아 미꾸라지에 비유하기도 했다.

이에 대해 C의원은 "타당성 검토와 관련해 자꾸 사족을 붙여 업자와 모종의 거래가 있는 거 아니냐는 의혹을 제기했을 뿐 '돈 받았냐'고 얘기한 적 없는데 왜곡됐다"며 "신인 정치인이다 보니 일부 단어는 과했다고 생각하는 만큼 세련된 단어를 사용하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해명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