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료생산·농지면적 확대 등 강조…국정원 "北 연간 80만t 식량 부족"
北 "밭을 논으로 바꾸고 수확빠른 올곡식 심자"…식량증산 사활
북한이 관개시설을 보강해 밭을 논으로 바꾸고 올곡식(早穀·제철보다 일찍 여무는 곡식) 재배를 적극적으로 권장하는 등 극심한 식량난을 덜기 위해 다방면으로 부심하고 있다.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은 8일 1면 기사에서 "논밭의 지력을 높이며 올곡식 농사를 잘 짓기 위한 작전이 구체화되고 있다"면서 "여러 가지 질 좋은 유기질 비료와 대용광물질 비료를 더 많이 생산 반출하여 토양의 비옥도를 결정적으로 높이는 데 주력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이어 "관개시설을 보강하여 많은 면적의 밭을 논으로 전환하며 관개 부문의 물질·기술적 토대를 강화하는 데서 나서는 긴절한 문제들이 토의 대책되고 있다"고 전했다.

또 "새 땅 찾기와 농경지 환원 복구 사업에 힘을 넣으며 토지 정리 사업과 간석지 내부망 공사를 적극 다그쳐 알곡 생산 면적을 늘리기 위한 실무적 조치들이 취해지고 있다"고 밝혔다.

아울러 "전력공업 부문 일군(간부)들과 노동계급이 (중략) 농업전선에 필요한 전력을 우선적으로 보장하기 위해 적극 노력하고 있다"고 소개했다.

조선중앙통신도 이날 "수도의 일군(간부)들과 근로자들이 7일 많은 도시 거름과 20여종에 16만여점의 중소농기구를 시 주변 농장들에 집중 수송하였다"고 보도했다.

만성적인 식량 부족에 시달리는 북한은 올해 식량 사정이 더 악화한 것으로 추정된다.

지난달 26일부터 이달 1일까지 열린 제8기 제7차 당 중앙위 전원회의도 사실상 농업 문제를 단일 안건으로 다뤘다.

새로 제작된 선전화들도 농업 관련이 많다.

국가정보원은 전날 국회 정보위원회 업무보고에서 연간 기준 80만t 정도의 쌀이 부족한 것으로 분석된다고 밝혔다.

북한의 아사자 발생 동향과 관련해선 "북한의 양곡 정책, 유통과정의 문제, 코로나19 상황 등으로 발생된 것 같다"면서도 "체제를 위협할 정도는 아니고 발생 규모를 정확하게 산정하긴 어렵다"고 보고했다.

미국 피터슨 국제경제연구소의 루카스 렌히포-켈러 연구원은 지난 3일(현지시간) 미국 CNN 방송에 북한 내 식량공급이 "인간이 최소한의 필요를 채울 양 아래로 감소했다"고 추정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