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란 당국, 여학생 '가스 테러' 관련자들 처음 검거…"조사 중"
이란 정보 당국이 최근 잇따른 여학생 목표 '독성 가스' 공격 관련자들을 체포했다고 국영 IRIB 방송이 7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마지드 미르 아흐마디 내무부 차관은 이날 취재진에 "그간 수집한 정보들을 토대로 이란 정보부가 5개 주에서 사건 관련자 다수를 체포했다"며 "현재 진행 중인 조사가 마무리되면 내용을 공개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지난해 11월부터 이어진 여학생 목표 '독성 가스' 공격과 관련된 사람이 체포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전날 세예드 알리 하메네이 최고지도자는 "당국은 여학생을 목표로 한 독극물 사건에 엄중하게 대응해야 한다"고 강조했었다.

이슬람 시아파 성지 콤에서 처음 일어난 '가스 공격'은 테헤란, 아르다빌, 이스파한, 아브하르, 아흐바즈, 마슈하드 등으로 퍼져 현재까지 최소 52개 학교에서 수백건의 피해 사례가 확인됐다.

피해 학생들은 학교 건물 복도와 교실에서 독성 물질을 호흡기를 통해 흡입했고, 두통·호흡곤란·메스꺼움·마비 증세를 보였다.

이란 당국은 피해 사례가 처음 보고됐을 때 독성 가스가 누군가에 의해 의도적으로 사용된 것이라는 의혹을 일축하면서 겨울철 난방기기 사용으로 인한 일산화탄소와 대기 오염이 이상 증세의 원인이라고 주장했다.

하지만, 비슷한 피해 사례가 여러 도시에서 이어지자 의도된 공격임을 인정했다.

이란 전역에서 4개월 넘게 유사한 피해가 계속된 가운데 누가 이런 범행을 주도하는지 무슨 물질이 사용됐는지 밝혀지지 않자 정부의 소극적인 대응에 대한 비판 여론이 확산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