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성군 성산마을 은행나무 100여그루 장성천변 이식
천덕꾸러기 전락 은행나무들, 경관자원으로 재탄생
전남 장성군은 장성읍 성산마을 주민 숙원이었던 은행나무 군락 이식작업을 시작했다고 7일 밝혔다.

성산마을 은행나무 100여 주를 장성천변으로 옮겨 심는다.

성산 은행나무 군락은 1970년대에 지역 주민들이 열매를 얻을 목적으로 조성했다.

시간이 흘러 열매 수요가 줄고, 자라난 뿌리가 보도블록과 담벼락을 훼손하면서 주민들은 은행나무들을 베어달라고 장성군에 요청했다.

장성군은 2016년부터 주민설명회와 설문조사 등 공론화 과정을 거쳐 해결책을 모색했다.

50년가량 자란 은행나무 군락을 보존해 가치를 되살리는 대안을 찾으면서 장성소방서 옆 장성천변이 새로 뿌리를 내릴 장소로 낙점됐다.

성산 은행나무 군락이 옮겨가는 장성천 일원을 마을 역사가 담긴 명소로 조성할 예정이다.

성산마을 주민 이모 씨는 "오랜 시간 함께 한 은행나무를 장성천에서 다시 만나게 될 날을 기대한다"고 소감을 전했다.

장성군은 비슷한 문제를 겪었던 동화면 은행나무 군락을 황룡강 상류에 자리한 정원 '황미르랜드'에 옮겨 심어 해법을 찾기도 했다.

2020년 식재 작업을 성공적으로 마무리하면서 황미르랜드에는 수려한 풍광의 은행나무 수국길이 조성됐다.

김한종 장성군수는 "50년 추억을 품은 성산 은행나무를 아름다운 경관으로 재탄생시켜 마을의 역사와 관광 가치를 극대화하겠다"고 말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