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화로 잿더미' 인천 현대시장 임시시장 개설 검토
인천시 동구가 방화로 불에 탄 인천 현대시장의 임시시장 개설 여부를 검토하기로 했다.

동구는 송림동 현대시장의 임시시장 개설 여부와 장소를 놓고 시장 상인들의 의견을 수렴할 예정이라고 7일 밝혔다.

이번 화재로 직접적인 피해를 본 현대시장 점포는 전체 205곳 중 47곳이지만, 시장 내 전기·가스 공급이 끊겨 나머지 점포 영업에도 차질이 빚어지고 있다.

한국전력 측이 전날부터 인력을 투입해 복구 작업을 벌이고 있으나 구체적인 전력 공급 재개 시점은 아직 결정되지 않았다.

구는 이에 법 규정에 따라 임시시장을 개설할 수 있을지를 상인들과 함께 검토할 방침이다.

전통시장 및 상점가 육성을 위한 특별법 제14조는 천재지변이나 이에 준하는 상황으로 인해 시장 기능을 정상적으로 수행할 수 없는 경우 임시시장을 개설할 수 있도록 했다.

구는 또 장학재단을 통해 피해 상인 자녀의 대학 장학금 지원 여부를 논의하는 한편 상인들을 위한 상담 치료소를 운영할 계획이다.

동구 관계자는 "임시시장 장소로는 현재 2곳 정도를 검토 중이나 구 소유 부지는 아니고 아직 확정 단계도 아니다"라며 "아케이드를 포함한 시설 피해 복구와 폐기물 처리를 우선 지원하면서 상인들과 협의를 이어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현대시장상인연합회 관계자는 "현재 식당에 물건을 납품하는 일부 도매업만 운영하고 있고 소매 장사는 아예 못하고 있는 상황"이라며 "임시시장 개설 여부는 어느 정도 시일이 지난 후 상인들 의견을 수렴해 구와 결정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인천 현대시장에서는 지난 4일 오후 11시 38분께 큰불이 나 2시간 50분 만에 진화됐으나 점포 205곳 가운데 47곳이 불에 탔다.

경찰은 당일 현대시장 일대에서 그릇 가게와 화물차 등 모두 5곳에 불을 지른 혐의로 A(48)씨의 구속영장을 신청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