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고지도자, 반정부 시위대 포함 8만명 사면
이란 사법부 "히잡 반대는 반국가적 행위…모든 수단 동원 처벌"
이란 사법부가 대규모 반정부 시위의 촉발점이 된 여성의 히잡 미착용에 대해 엄중히 처벌하겠다고 밝혔다.

6일(현지시간) 사법부가 운영하는 미잔 통신에 따르면 호세인 모세니-에제이 사법부 수장은 이날 취재진에 "히잡 반대는 이란 이슬람공화국과 그 가치에 대해 적대감을 보여주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이런 비정상적인 행동을 하는 사람은 처벌받아야 한다"며 "사법부와 행정부는 모든 수단을 동원해 히잡을 착용하지 않는 사람을 처벌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간 이란 당국은 반정부 시위 촉발 후 히잡 착용과 관련한 단속을 엄격하게 시행하지 않아 왔다.

한편 이날 최고지도자실은 반정부 시위대를 포함한 죄수 8만명을 사면했다고 발표했다.

최고지도자 아야톨라 세예드 알리 하메네이는 지난달에도 상당수의 반정부 시위대를 석방했다고 밝힌 바 있다.

테헤란을 비롯한 이란 주요 도시에서는 지난해 9월 히잡을 제대로 쓰지 않았다가 체포돼 경찰서에서 의문사한 마흐사 아미니 사건이 촉발한 반정부 시위가 산발적으로 이어지고 있다.

국제인권단체에 따르면 이란 당국이 반정부 시위를 강경 진압하면서 지금까지 시위 참가자 500여 명이 숨졌고, 2만여명이 체포됐다.

최근 이란에서는 여학생을 대상으로 한 '독극물 테러' 사건이 연이어 발생했다.

인권단체와 외신들은 이 공격이 반정부 시위를 주도한 여성들에 대한 보복성 공격일 가능성이 있다는 의혹을 제기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