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F-21에 최초 장착…유사 무기체계에 적용 예상
방사청 "국산 AESA 레이더 해외 수주 가능성"
방위사업청은 국내에서 개발한 전투기용 최첨단 레이더의 해외 수출과 타 무기체계 적용이 가능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방사청 최경호 대변인은 6일 정례브리핑에서 국산 초음속 전투기 KF-21 '보라매'에 장착되는 AESA(능동전자주사식 위상배열) 레이더에 대한 질문을 받고 "전투기용 AESA 레이더를 최초로 국내 개발한 사례"라고 말했다.

최 대변인은 "양산 시점은 한국형 전투기(KF-21) 양산과 동일하게 2026년"이라며 "앞으로 해외 수주 가능성이 있을 것으로 예상한다"고 밝혔다.

또 "국내 개발이 불가능하다는 우려와 코로나19와 같은 여러 어려움이 있었으나 관련 기관 협업과 연구진의 끈질긴 노력 속에 개발이 성공적으로 진행 중"이라며 "향후 다른 유사 무기체계에 적용이 가능해질 것"이라고 기대했다.

AESA 레이더는 안테나가 레이더 각도를 전자적으로 자유롭게 조절하면서 전파를 주사해 공대공·공대지·공대해 표적 여러 개를 동시에 탐지·추적한다.

기계식으로 구동하는 레이더보다 무게와 부피에서 유리하다.

특히 레이더 전면부에 장착하는 1천여 개의 소형 통합 모듈은 각기 송·수신이 가능해 서로 다른 주파수를 만들어 송신할 수 있다.

임의의 방향으로 임의의 주파수를 가진 전파를 발사할 수 있다는 의미로, 기존 레이더보다 많은 표적을 추적하는 동시에 적의 전파 방해나 레이더 추적에 따른 피격을 회피할 수 있다.

전투기의 '눈'에 해당하는 레이더 중에서도 AESA는 최첨단 방식이며 최근에는 전투기를 비롯해 각종 지·해상 레이더에도 AESA 방식을 적용하는 추세여서 개발에 성공하면 다른 무기체계에 적용 가능성이 커진다.

AESA 레이더는 미국, 유럽, 이스라엘, 중국, 일본 등 일부 선진국만 보유한 첨단 기술로, 한국은 2016년 8월 한화시스템이 개발에 착수해 양산 1호기 기준으로 국산화율 89%를 달성했다.

지난해 11월부터 올해 2월까지 민항기를 개조한 항공기에 탑재해 개발시험평가를 거쳤고, 지난 4일 KF-21 시제 3호기가 처음으로 AESA 레이더를 탑재한 상태로 시험비행에 임해 성공적으로 임무를 마쳤다.

방사청 "국산 AESA 레이더 해외 수주 가능성"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