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립중앙박물관, 소장품 등 분석·연구한 보고서 누리집서 공개
비슷해 보여도 제작법은 각각…청자 참외 모양병 어떻게 다를까
국보 '청자 참외 모양 병'은 참외 모양을 닮은 몸체에 꽃을 주둥이로 삼아 표현한 세련된 유물이다.

고려 제17대 왕이었던 인종(재위 1122∼1146)의 능에서 '황통 6년'(1146)이라는 정확한 연도가 표기된 책과 함께 발견돼 주목받았다.

맑은 비색과 은은한 기품이 돋보이는 참외 모양 화병 중에서도 아름다운 작품으로 꼽힌다.

몸통에 무늬가 더해진 '청자 상감 국화 모란무늬 참외 모양 병' 역시 고려시대에 만들어진 참외 모양의 화병이다.

높이가 약 3㎝ 정도 높지만 외관 형태는 거의 비슷하다.

국립중앙박물관이 6일 발간한 '고려시대 상형청자Ⅰ'에 따르면 컴퓨터단층촬영(CT) 등 과학적 분석 장비를 활용해 내부 구조를 조사한 결과 같은 형태의 청자라 할지라도 서로 다른 제작 방식이 적용된 것으로 나타났다.

비슷해 보여도 제작법은 각각…청자 참외 모양병 어떻게 다를까
예를 들어 '청자 참외 모양 병'은 틀을 써서 형태를 잡은 뒤 흙을 몸체 안쪽에서 바깥쪽으로 눌러 굴곡을 만든 것으로 파악됐다.

반면 '청자 상감 국화 모란무늬 참외 모양 병'은 먼저 형태를 잡은 뒤 몸체 부분은 바깥쪽을 선각(線刻·분장 된 백토 면에 문양을 깊은 선으로 새기는 방식)해 참외 모양을 만들었다.

박물관 관계자는 "도자기 연구의 범주가 외관뿐 아니라 내부 구조로 확장된 결과"라며 "최근에는 3차원(3D) 스캔, CT 촬영 등 분석 장비를 활용한 과학적 융합 연구로 의미 있는 결과를 도출하고 있다"고 말했다.

박물관은 도자 관련 자료 외에도 외규장각 의궤, 한국 서화, 불교미술, 동남아시아 불교 조각 등 다양한 소장품을 조사·연구한 결과를 담은 보고서 7종을 누리집에 공개했다.

박물관은 "우리 문화유산의 가치를 규명할 수 있는 학술 조사, 연구 활동을 강화하고 그 결과물을 공개해 다양한 분야 연구에 활용될 수 있도록 할 것"이라고 밝혔다.

비슷해 보여도 제작법은 각각…청자 참외 모양병 어떻게 다를까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