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이브 사옥 /사진=연합뉴스
하이브 사옥 /사진=연합뉴스
하이브가 에스엠 인수전에서 확고한 우위를 점했다는 분석이 나왔다. 법원이 이수만 전 에스엠 총괄 프로듀서가 에스엠을 상대로 낸 가처분에 대해 인용 결정을 내려 카카오가 경영권을 확보하는 데 어려움을 겪을 것이란 전망에서다.

6일 김현용 현대차증권 연구원은 "가처분 신청이 인용돼 하이브가 에스엠 인수전에서 유리한 고지를 선점했다"며 "하이브는 이미 이 전 총괄의 지분 15.8%와 공개매수 성공분을 합한 지분을 확보하고 있어 주주총회에서 절대적으로 유리한 영향력을 행사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에스엠의 주주총회는 오는 31일 개최될 예정이다.

다만 공정거래위원회의 기업 결합 심사는 걸림돌로 작용할 전망이다. 김 연구원은 "두 회사가 결합하면 '케이팝(K-POP)'의 글로벌 음반 판매량, 팬덤 플랫폼 등에서 과반의 영향력을 행사할 것"이라며 "반독점 이슈를 해결해야 거래가 완결될 수 있다'고 말했다.

카카오가 에스엠 인수에 총력전으로 나설 경우, 하이브에도 재무적 부담이 가중될 수 있다고 봤다. 김 연구원은 "하이브는 최대 약 2조원의 자금을 동원할 수 있는 것으로 보인다"며 "지난해 9월 말 기준 카카오는 5조7000억원 이상의 가용 현금을 보유하고 있어 자금 동원력이 우위인 카카오가 공개매수 등의 방법을 사용할 경우 하이브엔 부담"이라고 예상했다.

현대차증권은 하이브가 에스엠 인수에 최종 성공하게 되면 초거대 K-POP 엔터테인먼트사가 탄생해 압도적인 시장 지배력을 갖게 될 것으로 전망했다. 이 증권사는 하이브에 대한 목표주가 24만원과 투자의견 '매수'는 유지했다.

진영기 한경닷컴 기자 young71@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