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질 대책 마련해달라"…인천서 전세사기 사망 피해자 추모제
-
기사 스크랩
-
공유
-
댓글
-
클린뷰
-
프린트
정부 대책을 촉구하는 유서를 남기고 숨진 전세 사기 피해자의 추모제가 6일 인천에서 열렸다.
인천시 미추홀구 전세사기 피해대책위원회는 이날 오후 7시께 미추홀구 경인국철(서울지하철 1호선) 주안역 광장에서 추모제를 열고 숨진 피해자 A(38)씨를 기렸다.
추모제에 참석한 시민과 대책위 관계자 등 50여명은 양손에 촛불을 들고 안타깝게 세상을 등진 A씨의 넋을 위로했다.
대책위 측은 유족의 신상 비공개 요청에 따라 사진이 없는 A씨 영정을 놓고 묵념한 뒤 차례로 국화를 헌화했다.
추모 공간 한편에 선 대책위 관계자들은 '미추홀구 전세사기 주범·공범을 구속하라'는 피켓을 들고 사기범들의 엄중한 처벌을 촉구하기도 했다.
김병렬 대책위 부위원장은 이날 추모사에서 "고인은 어려운 상황에도 불구하고 같은 처지에 놓인 분들을 위해 먼저 대화를 해줬고 정부 정책 개선을 위한 토론회에서도 많은 노력을 했다"며 "늘 앞서 나서주던 모습을 가슴속에 새기고 기억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작은 손이라도 모여 큰 것을 이뤄낼 수 있다'며 '그래서 저희가 이렇게 노력하고 있는 거 아닐까요'라던 고인의 말이 기억난다"며 "원하는 결과를 이뤄내지 못하고 안타까운 선택을 한 현실이 말로 표현하기조차 힘들다"고 추모했다.
대책위는 이날 정부와 인천시에 전세 사기 피해자들을 위한 실질적인 대책 마련을 함께 촉구했다.
앞서 A씨는 지난달 28일 오후 5시 40분께 인천시 미추홀구 한 빌라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그는 120억원대 전세 사기 혐의로 최근 구속된 이른바 '건축왕'으로부터 보증금 7천만원을 돌려받지 못한 피해자다.
A씨는 아직 주택이 경매에 매각되지 않아 긴급거처나 저리 대출 지원을 받을 수 없었고, 일정 금액의 최우선변제금을 보장받을 수 있는 소액 임차인에도 속하지 않았다.
A씨 유서에는 '대책위에서 많은 위로를 얻었지만 더는 못 버티겠다.
자신이 없어'라며 '뭔가 나라는 제대로 된 대책도 없고…이게 계기가 돼서 더 좋은 빠른 대책이 나왔으면 좋겠다'는 내용이 담겼다.
/연합뉴스
인천시 미추홀구 전세사기 피해대책위원회는 이날 오후 7시께 미추홀구 경인국철(서울지하철 1호선) 주안역 광장에서 추모제를 열고 숨진 피해자 A(38)씨를 기렸다.
추모제에 참석한 시민과 대책위 관계자 등 50여명은 양손에 촛불을 들고 안타깝게 세상을 등진 A씨의 넋을 위로했다.
대책위 측은 유족의 신상 비공개 요청에 따라 사진이 없는 A씨 영정을 놓고 묵념한 뒤 차례로 국화를 헌화했다.
추모 공간 한편에 선 대책위 관계자들은 '미추홀구 전세사기 주범·공범을 구속하라'는 피켓을 들고 사기범들의 엄중한 처벌을 촉구하기도 했다.
김병렬 대책위 부위원장은 이날 추모사에서 "고인은 어려운 상황에도 불구하고 같은 처지에 놓인 분들을 위해 먼저 대화를 해줬고 정부 정책 개선을 위한 토론회에서도 많은 노력을 했다"며 "늘 앞서 나서주던 모습을 가슴속에 새기고 기억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작은 손이라도 모여 큰 것을 이뤄낼 수 있다'며 '그래서 저희가 이렇게 노력하고 있는 거 아닐까요'라던 고인의 말이 기억난다"며 "원하는 결과를 이뤄내지 못하고 안타까운 선택을 한 현실이 말로 표현하기조차 힘들다"고 추모했다.
대책위는 이날 정부와 인천시에 전세 사기 피해자들을 위한 실질적인 대책 마련을 함께 촉구했다.
앞서 A씨는 지난달 28일 오후 5시 40분께 인천시 미추홀구 한 빌라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그는 120억원대 전세 사기 혐의로 최근 구속된 이른바 '건축왕'으로부터 보증금 7천만원을 돌려받지 못한 피해자다.
A씨는 아직 주택이 경매에 매각되지 않아 긴급거처나 저리 대출 지원을 받을 수 없었고, 일정 금액의 최우선변제금을 보장받을 수 있는 소액 임차인에도 속하지 않았다.
A씨 유서에는 '대책위에서 많은 위로를 얻었지만 더는 못 버티겠다.
자신이 없어'라며 '뭔가 나라는 제대로 된 대책도 없고…이게 계기가 돼서 더 좋은 빠른 대책이 나왔으면 좋겠다'는 내용이 담겼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