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영훈 지사 "전략환경영향평가, 협의 없이 일방적 결정"

"원희룡 국토부 장관 제2공항 대응 매우 이해할 수 없어"

오영훈 제주지사는 6일 "제2공항 전략환경영향평가 협의 과정에서 그 어떠한 정보 제공이나 협의 없이 일방적으로 중요한 결정이 이뤄졌다"며 환경부에 매우 깊은 유감의 뜻을 밝혔다.

오 지사는 이날 제주도청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환경부는 조건부 협의 내용으로 '제주도에 충분한 정보를 제공'하라고 구체적으로 명시했다"며 "2021년 반려 사유였던 항공기-조류 충돌 영향과 서식지 조건 등에 대해 국토교통부의 보완이 제대로 이뤄졌는지 면밀하게 검토하겠다"고 말했다.

오 지사는 또 제2공항 기본계획 수립과정에서 이뤄지는 제주도 의견 수렴 과정에서 도민 의견을 충실히 전달하겠다고 강조했다.

오 지사는 (제2공항 도민 갈등에 대해) 전직 제주지사인 원희룡 국토교통부 장관의 책임이 있다고 생각하느냐는 기자 질문에 "제2공항 갈등 현안에 대해 누구보다 잘 알고 있는 분이라 상당한 협조를 기대했다"며 "그런데 지금의 대처, 제2공항의 대응은 매우 이해할 수 없다고 생각한다.

매우 안타까운 일이다.

뭐라도 드릴 말씀이 없을 지경"이라고 말했다.

오 지사는 당선인 시절부터 국토부 장관 면담을 요청했으나 아직 면담이 이뤄지지 않았다.

오 지사는 또 제2공항 반대 단체가 주장하는 주민 투표에 대해 "주민투표는 필요하다고는 할 수 있다.

현행법에서 할 수도 있는 여건을 만들어 놓고 있기 때문에 충분히 검토가 가능하다"고 여지를 뒀다.

그러면서도 "다만 지금 시점에서 제주도의 의견을 당장 말하는 건 적절치 않다"며 "여기서 주민투표가 쟁점이 되면 갈등해소에 도움 되지 않을 수 있다"고 덧붙였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