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래에셋증권이 다양한 스타트업과 손잡고 ‘조각 투자’ 사업을 확대하고 있다.

음원 조각 투자 플랫폼 핀고를 운영하는 핀고컴퍼니는 미래에셋증권과 증권형 토큰(STO) 및 조각 투자 서비스 확대를 위한 업무협약(MOU)을 맺었다고 6일 밝혔다. 두 회사는 최근 STO 서비스에 대한 정부 가이드라인이 수립된 만큼 이와 관련한 금융투자상품을 공동 출시한다는 계획이다.

핀고컴퍼니는 2020년 설립된 스타트업이다. 과거 ‘위프렉스’라는 서비스명으로 플랫폼을 운영하다가 이달 이름을 바꿨다. 블랙핑크, 빅뱅, 에이핑크 등 인기 아이돌 노래와 드라마 OST 등을 중심으로 조각 투자 서비스를 구축해 왔다. 금융당국이 지난달 토큰 증권의 발행과 유통을 허용하면서 사업이 탄력을 받게 됐다.

핀고의 수익 원리는 음원 조각 투자 플랫폼으로 알려진 뮤직카우와 비슷하다. 발매된 곡의 저작권 일부를 구매해 지분에 따라 저작권 수익을 나누는 형태다. 주식처럼 음원 지분의 시장가치가 변하는 뮤직카우와 달리 핀고는 지분가액이 고정돼 있다. 주가 변동 없이 이익 배당만 하는 방식이다.

핀고와 협력 관계를 맺은 미래에셋증권은 STO에 집중적인 관심을 보이고 있다. 2021년 STO 관련 태스크포스(TF)를 출범했던 미래에셋증권은 지난달 증권형 디지털자산 사업 조직을 설립하고 한국토지신탁, HJ중공업 등과 선박금융·부동산 조각 투자 관련 MOU를 맺었다.

스타트업과의 협업도 활발하다. 건물을 주식처럼 상장시키는 STO 업체 카사와 지난해 5월 MOU를 체결하고 협력관계를 구축하기도 했다. 두 회사는 부동산 STO 관련 유동화 서비스를 공동 개발하고, 부동산 상장 및 개발 등에 함께한다는 청사진을 그렸다.

이시은 기자 se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