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밟히면서 더 단단해졌다"…검찰 '내부고발자' 소회도 밝혀
임은정 검사 '도가니 사건' 피해자 지원 카페 10돌 행사 참석
임은정(49) 대구지검 중요경제범죄조사단 부장검사는 6일 광주에서 열린 '카페홀더' 개점 10주년 행사를 찾았다.

카페홀더는 소설과 영화 '도가니'로 알려진 광주 인화학교 성폭력 사건의 피해자 자립 지원을 위해 설립됐다.

임 부장검사는 광주 광산구청 1청에 자리한 카페홀더에서 이날 일일 명예점장으로 활동했다.

그는 도가니 사건 1심 재판이 진행된 2007년 당시 공판 검사로서 이 사건과 인연을 맺었다.

2007년 3월 12일 공판 직후 일기형식으로 사회관계망(SNS)에 올린 글에서 "6시간에 걸친 증인 신문 법정이 이례적으로 고요하다.

법정을 가득 채운 농아들은 수화로 이 세상을 향해 소리 없이 울부짖는다"며 "그 분노에 그 절망에 터럭 하나하나가 올올이 곤두선 느낌"이라고 밝혀 주목을 받았다.

임 부장검사는 검찰 '내부고발자'로 알려진 이후 겪었던 일들의 소회를 카페홀더 10주년 행사에서 나누기도 했다.

그는 카페홀더 개점 당시 광산구청장을 지낸 무소속 민형배 의원 등이 유튜브로 중계한 생방송에 출연해 "밟히면서 더 단단해졌다"고 말했다.

임 부장검사는 '현직 검사가 어떻게 그렇게 겁이 없느냐'는 민 의원의 질문에 "처음부터 겁이 없었던 것은 아니다.

제가 (고 윤길중 진보당 간사 관련 사건에서) 무죄를 구형하고 난리가 났을 때는 겁이 났었다"고 운을 뗐다.

그러면서 "제가 듣기로는 위에서 조금만 밟으면 제가 나갈 줄 알았다고 하더라"며 "여유가 생기기 시작하니까 '아무리 밟아봐라 내가 나가나'하는 맷집이 생기더라"고 전하기도 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