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프리카, 군 전체 농산물 수출 69%…군 행정·농협 교육 지원
참다래, 경남 수출량의 61%…정보화마을 운영 관광객에 인기

[※ 편집자 주 = 우리나라 농업은 농업인구 고령화로 인한 노동력 부족 등에 직면하면서 지역을 불문하고 녹록지 않은 실정입니다.

경남에서도 농업인력과 경지면적이 지속해서 감소하고 있지만, 신선 농산물의 수출 실적은 국내 최상위권에 속하는 등 농업을 육성하기 위한 지자체와 농협, 농가들의 노력이 이어지고 있습니다.

연합뉴스는 농가를 살리고 지역을 대표하는 주요 작물을 소개하고, 재도약을 준비하는 농업 현장의 모습을 매주 한 차례 소개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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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시 뛰는 경남농업] ② 고성의 '수출 효자'…파프리카·참다래
경남 고성군에서 자라는 파프리카는 고성군을 대표하는 농산물이다.

군 전체 농산물 수출량의 약 69%를 차지한다.

현재 고성군에는 20개 농가가 36㏊에서 뛰어난 품질의 파프리카를 생산하고 있다.

생산량은 지난해 기준 3천340t으로 출하액은 92억2천만원에 달한다.

고성군은 넓고 비옥한 토지에 바다를 끼고 있어 파프리카를 키우기에 알맞다.

해풍을 맞고 자란 파프리카는 당도가 더욱 좋다고 알려졌다.

농사짓기 딱 좋은 환경에 농가마다 살뜰한 관리까지 더해져 고성 파프리카는 인기가 높다.

1998년부터 고성군에서 파프리카 농사를 짓고 있는 득우농장 대표 제승호씨는 파프리카의 맛은 농부의 노력과 관심이 결정한다고 말한다.

[다시 뛰는 경남농업] ② 고성의 '수출 효자'…파프리카·참다래
그중에서도 물, 비료, 병해충 이 세 가지 관리를 잘해야 한다고 강조한다.

주간에는 기온을 27~28도, 야간에는 18~19도로 항상 유지한다.

습도 관리를 위해 낮에는 환기도 신경 써서 해주며 파프리카 생육에 적합한 온도를 항상 맞춘다.

특히 병해충 관리도 남다르게 신경 쓴다.

작물보호제를 가끔 쓰기도 하지만 주로 병해충을 잡아먹는 천적을 사서 제거에 나선다.

제씨는 "비닐하우스 기온과 습도가 조금만 달라도 품질이 달라진다.

겉보기에는 다 똑같이 보여도 먹어보면 다른 것을 금방 느낄 수 있다"며 "파프리카를 씹었을 때 아삭한 식감과 수분이 입에서 느껴진다면 맛있는 것이다.

우리 농장은 물론이고 고성 파프리카는 대부분 그렇다"고 말했다.

[다시 뛰는 경남농업] ② 고성의 '수출 효자'…파프리카·참다래
이 덕분에 수출도 꾸준히 이뤄진다.

2021년 수출량은 총 1천840t에 565만6천달러였으며, 2022년은 2천155t에 634만1천달러를 기록했다.

수출국은 모두 일본이다.

이는 장기적으로 개선이 필요한 부분이기도 하다.

제씨는 "유럽은 파프리카 주생산국이고 미국은 너무 멀다.

결국 일본이 주요 수출국일 수밖에 없다 보니 가격 경쟁력이 조금 떨어지는 것은 과제"라고 말했다.

고성군과 경남농협도 파프리카 농가 발전을 위한 교육과 행정 지원 등 힘을 보탠다.

경남농협은 지난달 24일 고성군 득우농장에서 '경남새농민회·농협 청년농부사관학교 졸업생 멘토-멘티 협약식'을 가졌다.

지역 농민들이 모인 경남새농민회가 청년 농부들에게 농업 지식과 기술을 공유해 파프리카 농가 발전을 이어가도록 했다.

고성군도 주기적인 맞춤형 현장 전문가 기술 지도와 수출 확대를 위한 포장재 및 시설현대화 사업을 확대할 계획이다.

[다시 뛰는 경남농업] ② 고성의 '수출 효자'…파프리카·참다래
고성군에서 재배되는 참다래도 지역의 대표 농산물이다.

통상 10월 말부터 11월 말까지 한 달 정도가 제철이다.

비타민 C와 식이섬유가 풍부해 건강과 다이어트에도 좋은 식품이다.

현재 고성군에는 74㏊ 면적에 117개 농가가 참다래를 키우고 있다.

지난해 2천t을 생산했으며 출하액은 77억6천600만원에 이른다.

지난해 수출량은 19t에 7만3천달러로 2021년(16t에 5만7천 달러)과 비교해 대폭 늘었다.

수출량이 크게 많지는 않지만, 경남 도내 전체 참다래 수출량의 61%를 차지할 만큼 비중이 높다.

고성 참다래는 좋은 자연환경 덕분에 뛰어난 맛과 품질을 자랑한다.

미국 식품의약국(FDA)이 지정한 청정해역인 고성군 자란만에서 불어오는 해풍이 참다래 당도를 높인다.

친환경 농업을 위해 자연 영양제를 만들어 쓰는 노력까지 더해져 맛과 건강 모두 잡았다는 평가를 받는다.

[다시 뛰는 경남농업] ② 고성의 '수출 효자'…파프리카·참다래
고성군 송천참다래마을은 행정안전부가 지정하는 정보화마을에도 선정돼 지금까지 운영되고 있다.

마을에 정보센터와 체험관 등이 조성돼 주민들이 정보화 교육을 받고, 홈페이지를 통해 체험행사 운영과 농산물 판매 등도 주민들 스스로 진행하고 있다.

최재민 송천참다래마을 운영위원장은 "참다래는 가뭄을 많이 타는 편이라 물을 꾸준히 공급해줘야 하는 등 세심한 관리가 필요하다"며 "정보화마을 홈페이지를 통해 참다래마을을 알고 찾아오시는 분들이 많아 도움이 되고 있다"고 말했다.

고성군 관계자는 "참다래 수꽃 가루 지원이나 참다래 묘목 교체 시범사업 등을 통해 참다래 농가를 돕고 있다"며 "참다래와 파프리카 등 지역 농산물이 세계적으로 뻗어갈 수 있게 더 세심히 챙길 계획이다"고 말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