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난 당당한 조센진"…왕따 딛고 저글링 챔피언 된 재일한국인 [홍순철의 글로벌 북 트렌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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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조센진 (ぼくは挑人)
재일조선인 차별 속에서 도전
한국 국적 취득후 세계 제패
재일조선인 차별 속에서 도전
한국 국적 취득후 세계 제패
!["난 당당한 조센진"…왕따 딛고 저글링 챔피언 된 재일한국인 [홍순철의 글로벌 북 트렌드]](https://img.hankyung.com/photo/202303/AA.32783590.1.jpg)
‘조센진’이라는 단어는 재일한국인을 향한 혐오와 멸시의 단어다. 자이니치라면 초등학교에 다니면서 한 번쯤 들어봤을 법한 단어다. 그런데 최근 <나는 조센진(ぼくは挑戦人)>이란 책이 일본 서점가에서 인기를 끌고 있어 화제다. 제목에 쓰인 조센진은 재일조선인을 향한 경멸의 단어 조센진(朝鮮人)이 아니다. ‘도전하는 사람’이라는 뜻을 가진 동음이의어 조센진(挑戦人)이다.
흥미로운 점은 책의 저자인 창행이 어릴 적 조센진이라는 말을 듣고 자란 재일한국인이라는 것이다. 일본 교토시 우토로 지역은 2차 세계대전 당시 비행기 공장이 건설되면서 약 1300명의 조선인 노동자가 동원됐다가 정착한 곳이다. 창행의 할아버지가 우토로 출신이다.
!["난 당당한 조센진"…왕따 딛고 저글링 챔피언 된 재일한국인 [홍순철의 글로벌 북 트렌드]](https://img.hankyung.com/photo/202303/AA.32789569.1.jpg)
“나는 어렸을 때부터 할머니에게 맡겨져 할머니 손에서 자랐습니다. 그리고 초등학교 입학과 동시에 어머니 집으로 돌아왔습니다. 초등학교 입학식에서 내 이름은 ‘김창행’이 아니라 ‘오카모토 마사유키’로 돼 있었습니다. 당시에는 초등학생이 되면 이름이 또 하나 늘어난다고 생각했습니다. 이날부터 저는 학교에서 김창행이 아니라 오카모토 마사유키로 불렸습니다.”
초등학교 저학년 때부터 친구들의 왕따는 시작됐다. 신발장에서 신발이 없어지고, 의자 위에는 압정이 놓여 있었다. 그럴 때마다 할머니와 엄마, 그리고 증조할머니는 용기를 심어주며 조선인으로서의 긍지를 잃지 않도록 도와줬다.
!["난 당당한 조센진"…왕따 딛고 저글링 챔피언 된 재일한국인 [홍순철의 글로벌 북 트렌드]](https://img.hankyung.com/photo/202303/AA.23547848.1.jpg)
홍순철 BC에이전시 대표·북칼럼니스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