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르릉 호르릉'…겨울잠 깬 큰산개구리 남산서 산란 시작
절기상 개구리가 겨울잠에서 깬다는 경칩(양력 3월 6일)을 앞두고 남산에 사는 큰산개구리가 동면에서 깨어나 산란을 시작했다.

3일 서울시 중부공원여가센터에 따르면 최근 겨울잠에서 깬 큰산개구리가 남산 곳곳에 알을 낳으며 활동하는 모습이 관찰됐다.

큰산개구리는 남산에 서식하는 개구리 8종 가운데 가장 먼저 알을 낳는다.

2월 중순을 전후로 산란하기 시작하고, 2월 말∼3월 초가 본격적 산란기다.

올해 첫 산란은 2월 8일 확인됐다.

몸길이는 최장 7㎝ 정도로 등 쪽은 적갈색에 검은 반점이 있다.

'개굴개굴' 우는 다른 개구리와 달리 새와 비슷한 '호르릉 호르릉' 소리를 내는 점이 특징이다.

큰산개구리 알은 계곡물이 고여 물웅덩이가 형성된 남산둘레길 북측순환로 입구(장충체육회) 인근과 남측순환로 인근(소생물서식지)에서 주로 볼 수 있다.

19세기 러시아 과학자들이 발견해 처음 보고했다고 해 '북방산개구리'로 불리기도 했다.

이후 한국에 서식하는 종류는 러시아산과 유전적으로 다르다는 점이 확인돼 수년 전 큰산개구리로 명칭이 바뀌었다.

2010년 기후변화가 한반도 생물종 분포에 미치는 영향을 보여주는 '기후변화생물 지표종'으로 지정됐다.

'호르릉 호르릉'…겨울잠 깬 큰산개구리 남산서 산란 시작
큰산개구리에 이어 도롱뇽도 남산에서 산란을 시작했다.

센터는 "큰산개구리와 도롱뇽의 산란을 시작으로 복수초, 영춘화, 산수유, 수선화 등이 연이어 피면서 남산공원에 생기를 더해줄 것"이라고 기대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