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1절 당일 세종시에서 '평화의 소녀상'에 씌운 털모자와 망토가 찢긴 채 발견됐다. /사진= 세종참여연대
3·1절 당일 세종시에서 '평화의 소녀상'에 씌운 털모자와 망토가 찢긴 채 발견됐다. /사진= 세종참여연대
세종시에서 3·1절 일장기 게양 사태에 이어 '평화의 소녀상'에 씌운 털모자와 망토가 찢긴 채 발견돼 논란이 일고 있다.

2일 세종여성회 등 지역 시민사회단체는 지난 1일 오전께 세종호수공원 평화의 소녀상 앞에서 열린 지역 15개 시민사회단체 주관 '104주년 3·1절 기념행사'를 준비하던 중, 소녀상에 씌운 털모자 2곳과 망토 3곳 등에 날카로운 흉기로 5~열 군데가 찢겨있는 것을 발견했다고 밝혔다.

시민사회단체는 누군가 불순한 의도를 갖고 범행한 것으로 판단해 세종 남부경찰서에 수사 의뢰할 계획이다.

이와 관련, 성은정 세종참여연대 사무처장은 "이번 사건은 일제 강점기 조국의 독립을 위해 스러져간 수많은 선조의 의기가 훼손된 엄중한 사안"이라며 "소녀상 주변에 폐쇄회로(CC)TV 1대가 설치돼 있는 만큼, 경찰이 이를 조회하면 누가 훼손했는지 알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104주년 3·1절 기념일이었던 전날 세종시 한솔동의 한 아파트에서 태극기 대신 일장기가 내걸려 전국민적 공분을 샀다.

김세린 한경닷컴 기자 celin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