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분이면 올 중학교, 57년 걸렸어요" 72세 신입생 이영임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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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성 회천중 입학…초등학교 졸업 후 생계꾸리다 진학 놓쳐
"중학교 오는데 57년이나 걸렸는데 고등학교 대학교도 가고 싶어요.
"
초등학교를 졸업한 지 57년만에 2일 전남 보성군 회천중학교에 입학한 이영임(72)씨는 설레는 마음을 감추지 못했다.
이씨는 이날 오전 입학식에 이어 곧바로 첫 수업을 받았고, 손자 손녀 같은 반 친구들과 함께 도덕 체육 사회 수업을 차례로 들었다.
보성에서 7남매 중 큰딸로 태어난 이씨는 초등학교를 졸업하고 작은아버지가 사는 경기 김포로 상경했다.
이씨는 보성에서도 충분히 중학교에 진학할 수 있었지만, 좀 더 나은 환경에서 다니면 좋을 것 같다는 부모님의 결정을 따랐다.
작은아버지는 작은 공장을 운영하고 있었는데 기대와 달리 사정이 좋지 않아 이씨는 중학교 진학을 포기해야 했다.
10대 때부터 제과점 일을 시작으로 생계를 꾸리다 20살때 귀향한 이씨는 22살에 중매로 남편을 만나 결혼했다.
이후 대전과 광주 등지에서 중년을 보낸 이씨는 두 아들을 키우며 먹고 사느라 중학교 진학은 꿈도 꾸지 못했다.
큰아들은 해외에서 회사에 다니고 둘째 아들은 서울에서 헤어디자이너로 일하고 있다.
3년전 남편과 사별한 이씨는 둘째 아들이 사준 교재를 들고 중학교 진학의 꿈을 펼치기 시작했다.
해외에 사는 손녀와 영어로 대화하고 싶어 영어 공부도 꾸준하게 하고 있다.
이씨의 막냇동생 영미(57)씨는 "보통 사람들은 마음으로만 학교에 가고 싶어하거나 부러워만 하는데 언니는 성치 않은 몸이지만 의지를 갖고 버킷 리스트를 실현했다"며 "너무 자랑스럽고 응원하고 싶다"고 말했다.
이씨는 "교복 입고 다니는 친구들을 보면 그렇게 부러웠는데, 곧 있으면 교복을 입게 될 것 같다"며 "공부를 더 열심히 해 대학에도 가고 싶다"고 말했다.
/연합뉴스
"중학교 오는데 57년이나 걸렸는데 고등학교 대학교도 가고 싶어요.
"
초등학교를 졸업한 지 57년만에 2일 전남 보성군 회천중학교에 입학한 이영임(72)씨는 설레는 마음을 감추지 못했다.
이씨는 이날 오전 입학식에 이어 곧바로 첫 수업을 받았고, 손자 손녀 같은 반 친구들과 함께 도덕 체육 사회 수업을 차례로 들었다.
보성에서 7남매 중 큰딸로 태어난 이씨는 초등학교를 졸업하고 작은아버지가 사는 경기 김포로 상경했다.
이씨는 보성에서도 충분히 중학교에 진학할 수 있었지만, 좀 더 나은 환경에서 다니면 좋을 것 같다는 부모님의 결정을 따랐다.
작은아버지는 작은 공장을 운영하고 있었는데 기대와 달리 사정이 좋지 않아 이씨는 중학교 진학을 포기해야 했다.
10대 때부터 제과점 일을 시작으로 생계를 꾸리다 20살때 귀향한 이씨는 22살에 중매로 남편을 만나 결혼했다.
이후 대전과 광주 등지에서 중년을 보낸 이씨는 두 아들을 키우며 먹고 사느라 중학교 진학은 꿈도 꾸지 못했다.
큰아들은 해외에서 회사에 다니고 둘째 아들은 서울에서 헤어디자이너로 일하고 있다.
3년전 남편과 사별한 이씨는 둘째 아들이 사준 교재를 들고 중학교 진학의 꿈을 펼치기 시작했다.
해외에 사는 손녀와 영어로 대화하고 싶어 영어 공부도 꾸준하게 하고 있다.
이씨의 막냇동생 영미(57)씨는 "보통 사람들은 마음으로만 학교에 가고 싶어하거나 부러워만 하는데 언니는 성치 않은 몸이지만 의지를 갖고 버킷 리스트를 실현했다"며 "너무 자랑스럽고 응원하고 싶다"고 말했다.
이씨는 "교복 입고 다니는 친구들을 보면 그렇게 부러웠는데, 곧 있으면 교복을 입게 될 것 같다"며 "공부를 더 열심히 해 대학에도 가고 싶다"고 말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