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만서 해외 출국 이력 없는 엠폭스 환자 2명 발생
대만에서 해외 출국 이력이 없는 엠폭스(원숭이두창) 감염 환자 2명이 발생해 당국에 비상이 걸렸다.

2일 연합보와 중국시보 등 대만언론에 따르면 대만 보건당국은 전날 북부 신주의 40대 남성 1명과 남부 가오슝의 20대 남성 1명 등 대만인 2명이 엠폭스 환자로 확인됐다고 밝혔다.

보건당국 관계자는 이들이 지난달 하순부터 발열, 수포성 발진과 임파선이 붓는 등의 증상으로 내원 후 검사를 거쳐 지난달 26일과 27일에 각각 양성으로 확진됐다고 설명했다.

이어 이들은 최근 해외 출국 이력이 없어 지역 사회 감염 사례로 판단돼 격리 치료를 받고 있다고 덧붙였다.

아울러 역학조사를 통해 관련 접촉자로 분류된 25명에 대한 보건 교육 및 21일간의 자율관리를 하도록 조치했다고 강조했다.

뤄이쥔 질병관제서(CDC) 부서장은 엠폭스 확진자 2명의 상호 연관성이 없으며 해외 유입사례(5명)와도 관련이 없는 것으로 파악됐다고 밝혔다.

그는 감염 경로를 파악 중이며 접촉자 25명 가운데 동거 가족 4명과 친밀한 관계의 접촉자 2명 등 6명에 대해서는 엠폭스 백신 접종 여부를 전문가 회의에서 논의할 것이라고 전했다.

이어 코로나19 방역의 완화로 인한 국경 통제가 해제되면 엠폭스의 확산이 우려된다고 설명했다.

중서부 아프리카의 풍토병이었던 엠폭스는 작년 5월부터 아프리카가 아닌 지역에서 발병 사례가 나오기 시작했다.

대만은 지난해 6월 23일 엠폭스를 뎅기열이 속한 2급 법정전염병으로 공고했다.

대만에서 엠폭스 확진 사례는 미국(3명), 독일(1명), 오스트리아(1명) 등 해외 유입사례 외에 지역사회 감염 환자 2명이 추가돼 모두 7명으로 집계됐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