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헬로비전이 지난해 12월 서울교육청과 1754억원 규모 ‘2025학년도 디벗 환경 구축 사업’ 계약을 체결했다. 학생에게 태블릿 PC ‘디벗’을 보급하는 사업이다. 교육 렌털 시장의 가능성을 확인한 LG헬로비전은 올해 핵심 사업 목표를 ‘디지털 교육 플랫폼’으로 잡았다.회사 관계자는 20일 “내국세의 20.79%를 지방교육재정교부금으로 배정하는 현행 제도를 감안하면 학생이 줄수록 1인당 교육 투자비가 계속 증가할 수밖에 없다”며 “전국 17개 시도교육청이 LG헬로비전 고객”이라고 말했다. 케이블TV 시장 쇠락으로 성장 정체를 겪고 있는 LG헬로비전이 절박함 속에 새로운 성장 동력을 찾기 시작했다는 평가가 나온다.◇케이블 영업망을 교실로 확대송구영 LG헬로비전 대표(사진)는 올해 초 임직원과의 타운홀 미팅에서 “지난해 어려운 사업 환경에서도 렌털과 교육 등 신사업이 성장하며 의미 있는 발판을 확보했다”며 “홈(home)과 미래 사업에서 추가 성장 동력을 확보하자”고 강조했다.송 대표는 최대주주인 LG유플러스가 CJ헬로비전을 인수한 2020년부터 회사를 이끌고 있다. 넷플릭스 등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 위력이 커지면서 핵심 사업인 방송 및 인터넷 부문이 정체를 겪고 있지만 새로운 먹거리로 활로를 찾고 있다.LG헬로비전은 지난해 렌털 사업만으로 매출 1205억원을 기록했다. 전년 대비 6.5% 늘어난 수치다. 사업 초기 냉장고 등 대형 가전에서 펫 전용 가전 렌털 등으로 사업 영역을 넓히고 있다. 최근엔 교육 사업으로 눈을 돌리고 있다. LG헬로비전은 2021년 경남교육청을 시작으로 교육 현장 디지털전환(DX) 사업을 연달아 수주하는 데 성공했다. 단
SK텔레콤이 자체 개발한 대규모언어모델(LLM) ‘에이닷엑스’를 기반으로 대화형 인공지능(AI)을 개발할 인력을 대거 뽑는다. 인원에 제한을 두지 않고 AI 개발자를 채용해 LLM 사업에 힘을 주겠다는 계획이다.20일 업계에 따르면 SK텔레콤은 최근 에이닷엑스 고도화 프로젝트를 맡을 AI 개발자 채용에 나섰다. 딥러닝 기반 언어 처리, 언어·대화모델 관련 연구 및 개발 경험이 있는 전문가가 대상이다. 이에 따라 전체 인력에서 AI 인력이 차지하는 비중이 획기적으로 높아질 것으로 전망된다. 지난해 4월 기준 AI 인력 비중은 40%에 달했다.이번 채용은 SK텔레콤이 에이닷엑스를 키우려는 중장기 전략에 따른 것으로 전해졌다. 에이닷엑스를 기반으로 한 대화형 AI 개발을 핵심 프로젝트로 밀겠다는 방침이다. 퍼플렉시티, 앤스로픽, 오픈AI 등과 협력하는 과정에서 한동안 외부 LLM 의존도가 높아졌던 기조에 변화를 주는 것이다.SK텔레콤은 올해 들어 에이닷엑스를 ‘전천후 엔진’으로 활용하기 시작했다. 추진 중인 여러 AI 사업에 에이닷엑스를 적용해 외부 LLM 의존도를 낮추고 있다. 에이닷 전화 통화 요약 기능의 기반을 에이닷엑스로 전면 전환한 게 대표적이다. 기존에는 오픈AI의 ‘챗GPT’를 활용했다. 회사 관계자는 “여러 차례 실험해보니 통화상 상용어구를 정리하는 데 챗GPT보다 에이닷엑스 성능이 우수하다고 판단했다”고 설명했다. 에이닷 앱에서도 에이닷엑스를 활용 중이다. 이용자는 에이닷이 제공하는 멀티 LLM 에이전트(비서)에서 에이닷엑스, 챗GPT, 퍼플렉시티, 클로드를 골라 쓸 수 있다.SK텔레콤은 연내 출시할 기업 간 거래(B2B) 솔루션 ‘에이닷 비즈’에도 에
손정의 회장(사진)이 이끄는 소프트뱅크가 미국 팹리스(반도체 설계 전문) 업체 암페어컴퓨팅(암페어)을 65억달러(약 9조5000억원)에 인수한다고 20일 발표했다. 소프트뱅크는 “자회사 실버밴즈6를 통해 암페어의 모든 지분을 취득할 것”이라며 “이 거래는 미국 당국 승인을 거쳐 올해 말께 완료될 것”이라고 밝혔다.암페어 주식은 미국 사모펀드 칼라일이 59.65%, 미국 소프트웨어(SW) 회사 오라클이 32.27%, 영국 반도체 설계자산(IP) 기업 Arm 관련 회사가 8.08%를 보유하고 있다. 암페어는 인텔 임원 출신인 러네이 제임스가 2017년 설립했으며 고성능컴퓨팅(HPC)과 인공지능(AI) 데이터센터 시장을 대상으로 한 저전력 설계에 강점이 있다.소프트뱅크는 2016년 Arm을 3조3000억엔(약 32조4000억원)에 사들여 2023년 9월 미국 나스닥시장에 상장시켰다. 반도체 기초 설계와 관련된 글로벌 최대 지식재산권(IP) 기업 Arm을 AI 전략의 핵심으로 삼고 있다. 미국 금융·투자 전문 플랫폼 벤징가는 “소프트뱅크가 암페어를 인수하면 Arm이 기술 라이선스 제공 업체에서 칩 제조 회사로 진화하는 데 속도가 붙을 것”이라고 분석했다.소프트뱅크는 올해 1월 챗GPT 개발사 오픈AI, 오라클과 함께 미국 내 AI 데이터센터 설립을 위해 합작한 ‘스타게이트’ 프로젝트를 공개하고, 향후 4년간 최대 5000억달러(약 729조원)를 투자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지난 2월에는 일본에서 오픈AI와 합작회사를 세워 생성형 AI를 개발할 것이라고 발표했다. 니혼게이자이신문은 소프트뱅크가 앞으로도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와 약속한 미국 내 AI 기반시설 투자와 일본의 생성형 AI 개발에 속도를 낼 것이라고 전망했다.강경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