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북서 2021년 도입후 2년간 1천800여명 작은학교로 유입
"공동 통학구 덕에 폐교위기 넘겼어요"…시골학교 '반색'
"공동 통학구 덕분에 당분간 폐교 걱정은 하지 않아도 될 것 같습니다.

"
전북 남원시 수지면 수지초등학교의 올해 학생 수는 21명이다.

원래 13명인데 인근의 시내 등에서 8명이 들어온 덕에 20명을 넘겼다.

덕과면의 덕과초등학교도 전체 학생 21명 가운데 다른 지역에서 온 학생이 11명으로 원래 이곳 학생 10명보다 1명 더 많다.

이들 학교에 다른 지역 학생이 올 수 있게 된 것은 공동 통학구 덕이 크다.

공동 학구제란 시·읍 지역에 거주하는 초등학생이 면 지역 학교로 전·입학할 수 있도록 한 제도다.

전북교육청이 폐교 위기에 몰리는 농산어촌의 작은 학교를 살리기 위해 2021년 도입했다.

도입 첫해인 2021년에 890여명, 이듬해인 2022년에 990여명이 도심 학교에서 작은 학교로 이동했다.

70개 학교를 대상으로 하는 만큼 학교당 평균 14명 이상의 학생이 유입된 셈이다.

특히 전주, 익산, 군산 등 상대적으로 규모가 커 과밀학급이 많은 도시 학교에서 인근의 작은 학교로 옮기는 아이들이 많다.

"공동 통학구 덕에 폐교위기 넘겼어요"…시골학교 '반색'
공동 통학구가 예상 이상으로 작은 학교 살리기에 큰 역할을 하는 것이다.

선정남 수지초 교장은 "학교는 날로 황폐화하는 농산어촌을 지키는 버팀목 역할을 한다"며 "공동 통학구 덕분에 통폐합 위기에서 일단 벗어나게 됐다"고 말했다.

작은 학교로 옮긴 학생들과 학부모의 반응도 좋다.

학생 수가 적다 보니 교사들의 더 많은 관심과 사랑 속에서 맞춤형 교육을 받을 수 있기 때문이다.

지역의 자산을 활용한 미술교육이나 생태환경교육, 다양하고 색다른 진로 체험교육 등을 받을 수 있는 장점도 있다.

남원교육지원청 최선미 장학사는 1일 연합뉴스와 통화에서 "작은 학교는 학급당 학생 수가 적어 촘촘하고 세심한 지원을 받을 수 있고, 특성에 맞는 다양한 교육활동도 누릴 수 있다"며 "특히 농산어촌의 작은 학교 살리기에 상당한 효과가 있는 만큼 활성화를 위한 지원을 강화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