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동연 "경기도가 물꼬 텄으니 국가가 진심으로 사과·반성해야"

경기도는 28일 안산시 단원구 선감동에 있던 '선감학원사건 피해자지원센터'를 수원시 팔달구 옛 도청사로 이전했다.

도는 피해자 상처 치유와 명예 회복 지원 등을 위해 2020년 4월 선감동 경기창작센터 내에 신고센터를 설치했다.

그러나 도심에서 멀리 떨어져 있어 이용이 쉽지 않다는 의견에 따라 피해자 접근을 고려해 이전을 결정했다.

경기도 선감학원피해자지원센터, 안산서 옛 도청사로 이전
도는 지난해 12월 진실화해를 위한 과거사정리위원회의 진실 규명 신청이 종료됨에 따라 센터 명칭을 기존 피해자신고센터에서 피해자지원센터로 변경하고, 센터 기능을 ▲ 트라우마 해소 ▲ 심층 상담 ▲ 정서안정 지원 ▲ 피해자 자조모임 운영 ▲ 통합 복지서비스 연계 등으로 확대했다.

선감학원 관련 진실화해위에는 1차 167명, 2차 61명 등 총 228명이 진실 규명을 신청했는데 이 중 202명이 피해자지원센터를 통해 이뤄졌다.

앞서 김동연 경기도지사는 지난해 10월 선감학원 폐원 40년 만에 관선 도지사 시절의 국가폭력에 대해 공식 사과하고 치유 및 명예 회복 종합대책을 발표했다.

도는 오는 3월 말 첫 지원을 목표로 ▲ 피해자 생활안정지원금 월 20만원 및 위로금 500만원 ▲ 도의료원 연 500만원 한도 의료서비스 ▲ 상급종합병원 연 200만원 한도 의료 실비 지원을 추진 중이다.

지난 1월 16일부터 이날까지 생활안정지원금 신청자는 121명이다.

도는 애초 대상자를 100명으로 예상했으나 접수 40여 일 만에 이를 웃돈 것이다.

경기도 선감학원피해자지원센터, 안산서 옛 도청사로 이전
이날 피해자지원센터를 찾은 김 지사는 "경기도의 지원으로 물꼬를 텄으니 이제 국가가 진심으로 사과하고 반성해야 한다"며 "이태원 참사에 대해서도 책임 있는 국가의 지도자가 진심으로 사과하고 반성하고 인정을 하는 게 첫걸음이라고 생각하는데 선감학원도 똑같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지원 신청자가) 더 늘어나 예산이 부족하면 방법을 찾겠으니 (경기도로 도움을 받으러) 오셨으면 한다"고 덧붙였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