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가안정 간담회 개최…CJ제일제당, 오뚜기, 농심 등 12개사 참석
농식품장관 "먹거리 가격인상 자제해달라"…식품업계 "적극협조"
정황근 농림축산식품부 장관은 28일 "올해 상반기에는 식품업계가 가격 인상을 자제하는 등 최대한 물가안정을 위해 협조해주길 바란다"고 요청했다.

정 장관은 이날 서울 서초구 한국식품산업협회에서 '물가안정 간담회'를 열고 식품업체 대표들과 만났다.

정 장관은 이 자리에서 "최근의 식품물가를 엄중한 상황이라고 인식하고 있다"며 "서민이 직접 몸으로 느끼는 식품물가의 조기 안정화를 위해 정부와 식품업계가 더욱 노력하는 모습을 보여줄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이어 "지속적인 소통을 통해 할당관세 적용품목 추가 발굴 등 업계의 비용부담 완화를 위한 정부의 역할도 계속해 나가겠다"고 약속했다.

러시아-우크라이나 사태 등의 영향으로 원재료 값이 치솟고 물류비와 인건비도 증가하면서 생산 비용이 높아지자 지난해부터 식품업체들은 잇따라 제품 가격을 인상했다.

지난해 소주, 맥주 등 '서민 주류' 가격이 일제히 오른데 이어 라면, 식용유, 장류, 우유 등 생필품 가격 인상이 잇따랐다.

먹거리 물가가 고공행진을 이어가는 상황에서 올해도 1월부터 커피믹스, 과자, 아이스크림뿐 아니라 음료, 생수 등의 가격이 줄줄이 올라 장바구니 부담이 더 커졌다.

농식품부는 국제 곡물가격이 지난해 5∼6월 이후 하락세를 보이고 있고 원/달러 환율도 안정화되면서 최근 소비자물가 지수 상승세가 둔화되고 있는데 가공식품 물가는 지난해 12월부터 10%대의 높은 상승세를 유지하고 있다며 우려를 나타냈다.

이날 정 장관의 요청에 따라 간담회에 참석한 식품업체들은 민생부담 완화를 위해 가공식품 물가안정에 적극적으로 협조하겠다고 화답했다.

간담회에는 CJ제일제당, 오뚜기, 농심, 롯데제과, 동원F&B, SPC, 오리온, 삼양식품, 해태제과, 풀무원, 동서식품, 매일유업 등 12개 식품업체 대표들이 참석했다.

농식품부는 지난해부터 식품업계 간담회를 수 차례 열며 부당한 가격 인상을 자제하고 불가피한 경우에도 인상 폭을 최소화해달라고 협조를 요청해왔다.

한편 전날에는 정부의 요청에 따라 하이트진로, 오비맥주, 풀무원샘물 등 식품·주류업체가 가격을 동결하거나 인상 계획을 철회하겠다고 입장을 밝힌 바 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