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디스 "한전, 요금 추가 인상 없이는 재무 회복 느릴 것"
국제 신용평가회사 무디스는 28일 전기요금을 추가로 인상하지 않는다면 한국전력의 재무상태 회복 속도는 느릴 수밖에 없다고 평가했다.

무디스는 이날 관련 보고서에서 한전의 지난해 연결 기준 누적 영업손실이 32조6천34억원이라는 점을 언급하며 이같이 밝혔다.

보고서는 이 같은 손실 규모로 미뤄볼 때 "연료 가격 급등에 대응하기 위해 소매요금을 지속적으로 추가 인상하지 않을 경우, 향후 1∼2년간 한전의 재무제표 개선 속도는 느릴 수밖에 없다"고 진단했다.

아울러 "한전의 차입금에 대한 의존도 역시 높게 유지될 수밖에 없다"면서 "이런 점들을 고려할 때 (지난해 실적은) 한전의 신용도에 부정적"이라고 평가했다.

현재 무디스가 한전에 부여하는 신용등급은 'Aa2·안정적(stable)'이다.

또 무디스는 "한전이 지속적인 요금 인상으로 재무적 혜택을 얻지 못한다면, 한전의 조정차입금 대비 운영자금(FFO)은 향후 1∼2년간 5% 안팎 수준에 머물 것"이라고 내다봤다.

아울러 무디스는 추가적인 요금 인상이 없을 경우 한전은 차입금에 의존할 수밖에 없어, 부채 규모가 지난해 말의 116조원에서 향후 12∼18개월간 145조원으로 늘어날 것으로 예상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