金, 2박3일간 체류·나경원도 동행…安도 1박 2일간 당심 공략
'千 지지' 이준석 대구행…黃 "박근혜 전 대통령 이야기할 것"

국민의힘 3·8 전당대회 당권 주자들이 28일 '보수의 심장'으로 불리는 TK(대구·경북) 당심 경쟁에서 유리한 고지를 선점하기 위해 총력전에 나섰다.

당권주자들과 최고위원, 청년최고위원 후보들은 이날 오후 대구 엑스포에서 열리는 대구·경북 합동연설회에 나선다.

당 대표 후보들은 대구에서 저마다 직능·당협별로 간담회를 열거나 민생현장을 방문하는 등 바닥 표심 확보에 진력하면서도 틈틈이 시간을 쪼개어 언론 인터뷰와 SNS 등으로 자신이 당 대표 적임자라는 점을 부각하는 데 공을 들였다.

전체 당원 선거인단의 20%가량을 차지하는 TK 지역은 표 응집력이 강하고 적극투표층이 두터워 당원 여론과 전당대회 판도에 상당한 영향을 미칠 수 있는 요충지로 여겨진다.

최근 각종 여론조사에서 1위를 기록하고 있는 김기현 후보는 굳히기, 안철수·천하람·황교안 등 나머지 3명의 후보는 뒤집기 발판을 마련할 기회라고 보고 '올인'하는 분위기다.

김기현, 안철수 후보는 각각 2박 3일, 1박 2일 일정으로 머물며 TK 일대를 촘촘히 훑는다는 구상이다.

김 후보는 이날도 오전 10시부터 한 시간 단위로 크고 작은 지역 행사와 당원 모임에 얼굴을 내밀고 유권자들과 접촉면을 최대한 늘리며 유권자 표심 잡기에 집중하고 있다.

당원 사이에서 인기가 높은 나경원 전 의원이 김 후보 일정에 일부 동행하는 것도 이런 전략의 연장선인 셈이다.

김 후보 측은 통화에서 "장년층이 많은 TK는 나 전 의원 지지세가 꽤 있다"며 "일부러 대구 일정 참여를 요청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김기현 '굳히기', 安·千·黃 추격전…'텃밭' TK 공략 총력
추격하는 안·천·황 후보는 '선택과 집중'의 전략을 펴고 있다.

친윤(친윤석열)계 전폭적 지지를 받는 김 후보와 비교해 상대적으로 당내 조직 기반이 취약한 이들은 각자 강점을 부각하는 '메시지' 전달에 더 공을 들이는 모습이다.

안 후보는 합동연설회 직후 대구 역사정신계승시민대회와 청년 책임당원 간담회에 잇달아 참석한다.

안 후보 측은 "시민대회는 삼일절 관련 행사로 보수층 원로 및 장년층 지지자들에게 인사할 기회가 될 것"이라고 취지를 전했다.

이어서 청년 책임당원들과 간담회를 가진 뒤 대구에서 1박을 하고 이튿날 오후 경북으로 향할 예정이다.

천 후보는 이준석 전 대표가 지원사격에 나섰다.

두 사람은 합동연설회 직전까지 대구 북구의 칠성시장 일대를 돌아볼 예정이다.

천 후보의 인지도 상승효과를 기대하는 행보로 보인다.

황 후보는 합동연설회 후 보수성향 유튜브 채널인 '고성국TV'에 출연한다.

김기현 '굳히기', 安·千·黃 추격전…'텃밭' TK 공략 총력
차별화된 메시지를 담고자 연설문 작성에도 평소보다 한층 공을 들인 것으로 알려졌다.

김 후보는 연설에 '통합' 메시지를 담았다고 김 후보 측은 전했다.

'울산 땅' 의혹 등 경쟁자들로부터 집중 견제를 받는 김 후보는 '당내 분란'과 '내부 총질'을 경계하며 윤석열 정부와 당의 일체감을 강조할 것으로 보인다.

안 후보 측은 코로나19 사태 때 의료 봉사활동으로 대구에 내려왔던 안 후보와의 지역 인연을 강조하는 한편, 첨단산업을 기반으로 한 지역경제·대학교육 활성화 공약을 소개할 방침이라고 전했다.

TK 표심에 영향을 미칠 걸로 보이는 박근혜 전 대통령을 향한 구애 경쟁도 예상된다.

박근혜 정부에서 국무총리를 지낸 황 후보는 연합뉴스와 통화에서 "대구에서 박 전 대통령 이야기를 해야할 것 같다"면서 "탄핵 대통령이라고 하는데 개혁 대통령이다"라고 말했다.

김기현 '굳히기', 安·千·黃 추격전…'텃밭' TK 공략 총력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