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합동 훈련 마무리…"투수 보직은 일본 가기 전, 타선은 일본서 결정"
[WBC 캠프] 이강철 감독 "부상 없고 투수들 컨디션 올라와 고무적"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에서 한국 야구의 부활을 이끌 대표팀의 이강철 감독이 부상 선수 없이 미국 합동 훈련을 마친 것에 안도했다.

이 감독은 28일(한국시간) 귀국행 비행기에 오르기 전 베이스캠프인 미국 애리조나주 투손의 키노 스포츠콤플렉스에서 진행된 투타 자율 훈련을 마치고 나서 "그런대로 어려움이 있었지만, 훈련을 잘 마치고 제일 중요한 건 부상 선수 없이 귀국할 수 있다는 게 제일 좋았다"고 12일간의 합동 훈련을 결산했다.

전혀 예상하지 못한 추위 탓에 선수들이 애로를 겪고 훈련 일정도 차질을 빚었지만, WBC는 물론 프로야구 정규시즌도 준비해야 할 선수들이 무사히 훈련을 마친 것에 의미를 뒀다.

[WBC 캠프] 이강철 감독 "부상 없고 투수들 컨디션 올라와 고무적"
이 감독은 또 "3월 3일 SSG 랜더스와의 평가전이 끝난 뒤 투수들의 보직 윤곽을 결정할 예정이며 타순은 WBC 본선에서 상대 투수를 봐가며 결정하겠다"고 설명했다.

다음은 이 감독과의 문답.
-- 미국 훈련을 마치고 이제 귀국길에 오른다.

합동 훈련을 마친 소감은.
▲ 그런대로 좀 어려움도 있었는데 잘 마쳤다.

일단 제일 중요한 건 부상 없이 (한국으로) 돌아갈 수 있다는 것이다.

어제 그리고 오늘 투수들이 불펜에서 던졌는데 조금씩 (컨디션이) 올라오는 모습도 보여서 좀 고무적으로 생각한다.

야수들은 지금 잘 컨디션을 잘 유지하고 있어 만족스럽다.

[WBC 캠프] 이강철 감독 "부상 없고 투수들 컨디션 올라와 고무적"
-- 인천공항에 도착하면 이제 말 그대로 실전 체제로 들어간다.

투수 보직과 타순 등의 밑그림은 언제쯤 완성하나.

▲ 3월 3일 SSG 랜더스와의 경기를 끝내고 투수들의 보직을 결정해야 할 것 같다.

(SSG와 사전 협의로 대표팀 투수들이 SSG 소속으로 마운드에 오를 예정이라) 투수들 15명이 연습 경기 때 다 던져야 한다.

선발 투수로 뛸 선수들은 3∼4이닝 정도 던질 수 있으니 그런 점을 따져서 SSG와 대표팀 양쪽으로 투수들을 나눠 배치할 예정으로 일본에 넘어가기 전에 결정할 참이다.

타순은 김하성(샌디에이고 파드리스)과 토미 현수 에드먼(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 등이 다 모인 상태에서 경기를 치러봐야 알 것 같다.

일본에 넘어가서 상대 팀의 선발 투수가 결정되면 좌투수·우투수 유형에 맞춰서 계속 좌우 지그재그 타선을 기용할지 등을 고려하고 있다.

[WBC 캠프] 이강철 감독 "부상 없고 투수들 컨디션 올라와 고무적"
-- 3월 6∼7일 일본 프로팀과의 평가전 투수 운용이 사실상 대회 라인업이라고 보면 되나.

▲ 그럴 수도 있다고 봐야죠.
-- 어제도 찬 바람이 부는데도 선수들이 불펜 투구를 하는 등 훈련을 열심히 하고 있다.

▲ 선수들이 말을 안 하지만, 훈련하는 것을 보면 (국가대표 사명감과 같은) 그런 생각들을 하더라. 일부러 어제도 오늘도 자율 훈련이라고 했는데도 다 나와서 연습한다.

그걸 바라긴 했지만.(웃음)
대표팀을 먼저 경험했던 코치들도 얘기하는데, 진짜 국가대표 선수들이 남다르게 생각하고 행동하더라.
[WBC 캠프] 이강철 감독 "부상 없고 투수들 컨디션 올라와 고무적"
-- 오늘 7명의 투수가 또 불펜에서 던졌다.

어제 던진 6명은 이틀 연속 던졌는데 WBC에서 연투 가능성을 점검했나.

▲ 투수 본인들이 좀 (투구 수가) 부족하다고 생각해 던진 것 같다.

컨디션이 생각만큼 올라오지 않은 투수들도 자진해서 던졌다.

많이 좋아지고 괜찮은 모습이다.

-- 고영표(kt wiz)에게는 투구 자세 등 여러 조언을 했는데.
▲ 작년과 비교해 투구 폼이 달라진 것 같았다.

상체로만 던지고 있어서 하체를 활용해 던지라고 했다.

영표가 그렇게 제구가 안 좋은 투수가 아니라 그런 점을 설명했다.

고영표도 롱토스를 하면서 무슨 말인지 알겠다고 이해했고, 오늘 던진 것을 보니 본인의 제구를 좀 찾은 것 같다.

WBC에서 해줘야 할 선수들이 몇 명 있는데 그 선수들도 문제점을 해결하고 차차 나아지고 있어서 좋게 생각하고 있다.

귀국길에 오르기 전에 이런 점을 정리하고 떠날 수 있어 다행스럽다.

(고영표는 "감독님이 하체와 허리 회전을 활용해 던지라고 조언했다"며 "집중력이 올라가고 있는 만큼 한국에서 제구가 더욱 살아날 것"이라고 예상했다.

)
[WBC 캠프] 이강철 감독 "부상 없고 투수들 컨디션 올라와 고무적"
-- 지난번 약간 아쉽다고 평가한 구창모(NC)에게는 어떤 조언을 했는지.
▲ 지도라기보다는 원 포인트 레슨 정도다.

아직 컨디션이 올라오진 않았지만, 고향에 가면 달라지듯 구창모의 몸도 달라지지 않겠는가.

좋아지길 바라야죠.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