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시 입학생, 학업 성취도 낮고 중도 이탈률 높아"
교육부, 제4차 2028 대입 개편 전문가 포럼 개최…상반기 시안 발표
고교교사·대학교수 48% "수능 변해야"…39%는 "변화 매우 필요"
고교 교사, 대학 교수 등 교육계 관계자 절반이 대학수학능력시험(수능)이 문·이과 통합이라는 2022 개정 교육과정의 취지를 살리지 못한다며 변화가 필요하다고 보고 있다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

조상훈 숭실대 입학처장은 27일 서울 종로구 성균관대 600주년 기념관에서 교육부 주최로 열린 제4차 2028 대입 개편 전문가포럼에서 "고교 교사, 교육부·교육청 관계자, 대학 교수 1천379명을 대상으로 설문 조사한 결과 47.9%가 수능은 변화가 필요하다고 답했다"며 "38.9%는 매우 필요하다는 입장이었다"고 밝혔다.

조 처장은 "수능은 고정된 한 시점에서의 평가이기 때문에 학생 성장 과정에 대한 평가가 어렵다"며 "개인별 교과 설계에 따른 자기 주도성, 창의성을 평가에 반영하는 것도 제한적"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새로운 맥락에서 학생의 문제 해결 능력을 판단하는 것도 제한적"이라며 "정량적인 줄 세우기 전형인 수능 위주 전형과 고교학점제의 공존 방안을 고민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대입 후 수능 위주 전형으로 입학한 학생들은 학생부종합전형이나 학생부 교과 전형 출신 학생들보다 학업 성취도가 떨어지고 중도 이탈률이 높은 것으로 조사됐다.

조 처장에 따르면 지난해 수능 위주 전형으로 뽑힌 학생들의 평균 평점은 3.0점으로 학생부 종합(3.5점), 학생부 교과(3.5점)로 선발된 학생들보다 낮았다.

자퇴, 미등록 등으로 중도 탈락한 신입생 비율 역시 수능 출신은 지난해 5.4%로 학생부 종합(0.6%), 학생부 교과(2.2%)보다 높았다.

조 처장은 또 "(2022학년도 통합형 수능이 되면서) 수능 선택과목에 따른 유불리로 수능 위주 전형 신입생의 특성도 예측하기 어렵다"고 지적했다.

2025년 전면 도입되는 고교학점제에 가장 부합하는 전형으로 조 처장은 학생부종합전형을 꼽았다.

고교학점제로 학생의 과목 선택권이 강화되고 진로 설계의 자율성도 확대되는 가운데 학생부종합전형이 대입에서 학생의 고등학교 학업성취도, 적성, 잠재력 등을 종합적으로 평가해 반영할 수 있다는 것이다.

조 처장은 "(학생부종합전형의) 전형 요소 활용에 대한 대학의 자율권을 확대할 필요가 있다"면서 "평가 결과에 대한 다양한 분석을 바탕으로 대학별로 충분한 평가 경험이 축적돼 있어 평가의 공정성도 담보할 수 있다"고 말했다.

교육부는 이날까지 총 네 차례에 걸친 전문가 토론회를 마무리하고 상반기 안에 2028 대입 개편 시안을 공개할 계획이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