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언론, 차이잉원 8월 美방문설 제기…대만 외교부는 부인
차이잉원 대만 총통이 오는 8월 미국을 방문할 예정이라고 일본 산케이신문이 복수의 소식통을 인용해 25일 보도했다.

그러나 대만 외교부는 해당 보도가 추측일 뿐 사실이 아니라고 부인했다.

산케이신문은 차이 총통이 오는 8월 미국 방문을 계획했으며 미국 측과 조율에 들어갔다고 복수의 대만 당국자들을 인용해 보도했다.

내년 5월 퇴임하는 차이 총통이 자신의 재임 기간 외교적 성과와 미국-대만의 긴밀한 관계를 과시하기 위해 방미를 계획했다는 설명이다.

또 중국의 강력한 반발이 예상됨에 따라 미국과 대만은 차이 총통의 방미 시기와 형식 등을 검토하고 있다고 전했다.

차이 총통이 미국을 찾게 되면 2019년 7월 이후 4년 만이다.

앞서 차이 총통은 재선을 노린 2020년 대선을 앞두고 나선 카리브해 4개국 순방길에서 미국을 경유해 뉴욕과 덴버를 찾았다.

산케이에 따르면 차이 총통의 방미 형식은 3가지로, 첫째는 모교인 코넬대 주최 행사에 참석해 강연하는 것이다.

과거 리덩후이 전 대만 총통도 재임 중이던 1995년 역시 모교인 코넬대에서 강연한 바 있다.

둘째는 미국 싱크탱크가 주최하는 행사에 참석하는 것으로, 차이 총통은 최근 몇 년간 미국 유력 싱크탱크가 주최하는 포럼 등에서 온라인 연설을 해왔다.

셋째는 8월로 예정된 남미 파라과이 대통령 취임식에 참석한 후 미국에 들르는 방안이다.

파라과이는 대만과 외교관계를 유지하는 14개국 중 하나로, 차이 총통은 2018년 8월 파라과이 대통령 취임식에도 참석했다.

산케이는 "차이 총통은 어떤 형식으로 미국을 방문하든 미국 측 인사와 비공식 회담을 가질 예정인 것으로 알려졌다"며 "그의 방미가 성사되면 중국이 거세게 반발할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이어 "우자오셰 대만 외교부장 등이 21일 미국에서 대만과 미국 간 비공식 고위급 안보 회담을 했는데 의제에 차이 총통의 방미 계획이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다"고 덧붙였다.

대만 집권 민진당 관계자는 대만해협의 군사적 긴장이 고조되고 있어 만일의 경우 미국에 의지할 수 있는지 불안해하는 이가 적지 않다며, 차이 총통의 방미가 성사되면 미국이 대만을 중시하고 있음이 확인돼 큰 안심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고 산케이는 전했다.

그러나 대만 외교부는 해당 보도가 추측이며 사실이 아니라고 부인했다.

대만 외교부는 성명을 통해 "고위급의 해외 방문을 준비하는 것은 언제나 외교부의 핵심 임무"라며 "총통의 방미에 대한 구체적 계획이 있다면 총통실과 외교부는 적절한 때에 이를 주도적으로 발표할 것"이라고 밝혔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