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만 침공 시나리오 핵심은 시가전…"中, 10년간 시뮬레이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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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해군학술지서 RUSI 분석…"미군, 상륙부대 방어는 어려워"
"보급로 죄어 장기전으로" 제언…싱크탱크 "中, 다양한 드론 동원" 전망도 대만해협을 둘러싸고 미중간 긴장감이 고조되는 가운데, 중국의 침공 가능성에 대비해 대만에서의 시가전 방어 전략을 계획해야 한다는 지적이 26일 제기됐다.
최근 미군이 자국 영토 내에서 대만 육군을 훈련시키겠다고 나서는가 하면, 대만 내 병력을 4배 이상으로 확대할 방침이라는 관측까지 제기되는 등 양국간 군사적 공조가 더욱 긴밀하게 진행되는 상황에서 나온 분석이어서 주목된다.
미 해군연구소(USNI) 군사전문 학술지 '프로시딩' 최신호에서 영국 싱크탱크 왕립합동군사연구소(RUSI) 시다르스 카우셜 및 게리 서머빌 연구원은 "미국과 대만은 시가전에서 중국을 물리치는 것을 중심으로 방어전략을 수립해야 한
다"고 밝혔다.
연구진은 중국의 대만 침공 상황에 대한 기존 시나리오들의 허점을 지적했다.
중국군이 대만해협을 가로질러 충분한 병력을 수송하고 해변을 신속하게 돌파하기만 한다면 짧은 시일 내에 승전할 것이라고 기정사실화한다는 것이다.
이 가정에 따르면 미국 입장에서는 중국군에 앞서 대만에 대규모 병력을 도달시키거나 상륙부대를 격퇴해야 하는 어려운 과제를 안게 된다는 지적이다.
연구진은 "연안 전투의 핵심 요소인 시가전을 간과한 것"이라며 2018년 예멘 분쟁의 양상에 주목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당시 처음에는 수니파 예멘 정부를 지지하는 사우디아라비아 주도 연합군이 병력 우세로 유리한듯 보였지만, 시아파 후티 반군이 주요 항구도시에서 버티며 장기전으로 끌고갈 수 있었다는 것이다.
예멘과 지형적으로 비슷한 대만에서도 전쟁 발발시 필연적으로 시가전 양상이 수반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는 지점이다.
대만은 기다란 서쪽 해안을 따라 타이베이, 가오슝, 타이중, 타이난 등 대도시들이 늘어서있고 그 뒤로 산악지대가 자리잡은 형태다.
동해안은 도시화가 별로 안돼있는 가운데 도로나 상륙가능한 지점이 서해안보다 적다.
연구진은 미국과 대만이 자원집약적인 시가전 성격을 염두에 두고 해상 방어를 준비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눈에 보이는 전투원들이나 상륙을 노리는 병력을 전부 막아내기보다는 무인 항공기나 선박, 즉 드론을 활용해 보충병이나 물자를 실은 선박을 집중적으로 노려 보급선을 죄어야 한다는 시각이다.
또 미 해군과 공군의 F-35 전투기, 항공모함, 핵추진공격잠수함(SSN) 등 주요 자산으로 중국의 항구 등 보급망 타격에 초점을 맞추며 대만에서의 시가 전투를 장기전으로 끌어가면 중국군이 버티기 힘들어질 것이라는 구상이다.
연구진은 "인민해방군은 강적"이라며 "시가 전투를 오래 끌어가며 승리를 쌓아가는 방식만이 미군과 대만군이 수적 열세에 놓이더라도 침공을 막아낼 수 있는 선택지가 될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와 관련, 중국군 역시 양안(兩岸·중국과 대만) 갈등 상황에서 일찌감치 시가전의 중요성을 인식하고 역량을 키워왔다는 분석도 제기됐다.
미 싱크탱크 전쟁연구소(ISW)는 대만해협 군사적 긴장과 관련한 보고서에서 "인민해방군이 지난 10년간 미래의 시가전을 대비해 연구와 훈련, 준비를 늘려왔다"고 밝혔다.
이어 "대만에 통일을 강요하게 되는 그 어떤 상황에서든 도시에서의 격렬한 전투가 수반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ISW에 따르면 인민해방군은 대만해협을 관할하는 부대인 동부전구를 중심으로 도심 환경에서의 군사작전 상황을 시뮬레이션하는 특수 시설을 세워두고 전투 숙련도를 끌어올리는 훈련을 진행해온 것으로 알려졌다.
ISW는 중국군이 드론 기술 개발에 열중하는 것 역시 시가전에서 대비하기 위한 노력의 일환이라며 "소형 쿼드콥터에서 무인지상시스템(UGS)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드론이 활용될 것"이라고 짚었다.
한편 ISW는 중국군이 1950년 한국전쟁 개입과 1979년 베트남 침공으로 전투 경험을 쌓았다고 언급하기도 했다.
특히 중국 입장에서 한국전쟁은 서울 등 일부 전투에서 도시 점령법을 익힐 수 있었던 점은 물론, 미군을 이겨냈다는 상징적 의미까지 있다는 것이다.
ISW는 "미군은 정규 대만군과 지속적으로 교육·교류·훈련 활동을 하는것을 넘어, 대만에 있는 예비군 250만명과 민방위 100만명까지 교전에 참여시키는 방안을 검토해야 할 것"이라고 제언했다.
국제사회에서는 중국이 2027년 대만을 침공할 것이라는 관측까지 나오는 등 무력 충돌 전망이 커지고 있다.
인민해방군의 군용기와 함정이 대만 주변에 계속해 출현하며 군사적 압박도 날로 증가하고 있다.
미국은 대만과 군사적으로 밀착하고 있다.
최근 미 일간 월스트리트저널(WSJ)은 미군이 향후 대만에 배치하는 장병을 100∼200명으로 대폭 확대할 방침이라고 보도한 바 있다.
미국은 또한 주방위군을 통해 대만군에 실전훈련을 제공하기로 한 바 있다.
/연합뉴스
"보급로 죄어 장기전으로" 제언…싱크탱크 "中, 다양한 드론 동원" 전망도 대만해협을 둘러싸고 미중간 긴장감이 고조되는 가운데, 중국의 침공 가능성에 대비해 대만에서의 시가전 방어 전략을 계획해야 한다는 지적이 26일 제기됐다.
최근 미군이 자국 영토 내에서 대만 육군을 훈련시키겠다고 나서는가 하면, 대만 내 병력을 4배 이상으로 확대할 방침이라는 관측까지 제기되는 등 양국간 군사적 공조가 더욱 긴밀하게 진행되는 상황에서 나온 분석이어서 주목된다.
미 해군연구소(USNI) 군사전문 학술지 '프로시딩' 최신호에서 영국 싱크탱크 왕립합동군사연구소(RUSI) 시다르스 카우셜 및 게리 서머빌 연구원은 "미국과 대만은 시가전에서 중국을 물리치는 것을 중심으로 방어전략을 수립해야 한
다"고 밝혔다.
연구진은 중국의 대만 침공 상황에 대한 기존 시나리오들의 허점을 지적했다.
중국군이 대만해협을 가로질러 충분한 병력을 수송하고 해변을 신속하게 돌파하기만 한다면 짧은 시일 내에 승전할 것이라고 기정사실화한다는 것이다.
이 가정에 따르면 미국 입장에서는 중국군에 앞서 대만에 대규모 병력을 도달시키거나 상륙부대를 격퇴해야 하는 어려운 과제를 안게 된다는 지적이다.
연구진은 "연안 전투의 핵심 요소인 시가전을 간과한 것"이라며 2018년 예멘 분쟁의 양상에 주목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당시 처음에는 수니파 예멘 정부를 지지하는 사우디아라비아 주도 연합군이 병력 우세로 유리한듯 보였지만, 시아파 후티 반군이 주요 항구도시에서 버티며 장기전으로 끌고갈 수 있었다는 것이다.
예멘과 지형적으로 비슷한 대만에서도 전쟁 발발시 필연적으로 시가전 양상이 수반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는 지점이다.
대만은 기다란 서쪽 해안을 따라 타이베이, 가오슝, 타이중, 타이난 등 대도시들이 늘어서있고 그 뒤로 산악지대가 자리잡은 형태다.
동해안은 도시화가 별로 안돼있는 가운데 도로나 상륙가능한 지점이 서해안보다 적다.
연구진은 미국과 대만이 자원집약적인 시가전 성격을 염두에 두고 해상 방어를 준비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눈에 보이는 전투원들이나 상륙을 노리는 병력을 전부 막아내기보다는 무인 항공기나 선박, 즉 드론을 활용해 보충병이나 물자를 실은 선박을 집중적으로 노려 보급선을 죄어야 한다는 시각이다.
또 미 해군과 공군의 F-35 전투기, 항공모함, 핵추진공격잠수함(SSN) 등 주요 자산으로 중국의 항구 등 보급망 타격에 초점을 맞추며 대만에서의 시가 전투를 장기전으로 끌어가면 중국군이 버티기 힘들어질 것이라는 구상이다.
연구진은 "인민해방군은 강적"이라며 "시가 전투를 오래 끌어가며 승리를 쌓아가는 방식만이 미군과 대만군이 수적 열세에 놓이더라도 침공을 막아낼 수 있는 선택지가 될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와 관련, 중국군 역시 양안(兩岸·중국과 대만) 갈등 상황에서 일찌감치 시가전의 중요성을 인식하고 역량을 키워왔다는 분석도 제기됐다.
미 싱크탱크 전쟁연구소(ISW)는 대만해협 군사적 긴장과 관련한 보고서에서 "인민해방군이 지난 10년간 미래의 시가전을 대비해 연구와 훈련, 준비를 늘려왔다"고 밝혔다.
이어 "대만에 통일을 강요하게 되는 그 어떤 상황에서든 도시에서의 격렬한 전투가 수반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ISW에 따르면 인민해방군은 대만해협을 관할하는 부대인 동부전구를 중심으로 도심 환경에서의 군사작전 상황을 시뮬레이션하는 특수 시설을 세워두고 전투 숙련도를 끌어올리는 훈련을 진행해온 것으로 알려졌다.
ISW는 중국군이 드론 기술 개발에 열중하는 것 역시 시가전에서 대비하기 위한 노력의 일환이라며 "소형 쿼드콥터에서 무인지상시스템(UGS)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드론이 활용될 것"이라고 짚었다.
한편 ISW는 중국군이 1950년 한국전쟁 개입과 1979년 베트남 침공으로 전투 경험을 쌓았다고 언급하기도 했다.
특히 중국 입장에서 한국전쟁은 서울 등 일부 전투에서 도시 점령법을 익힐 수 있었던 점은 물론, 미군을 이겨냈다는 상징적 의미까지 있다는 것이다.
ISW는 "미군은 정규 대만군과 지속적으로 교육·교류·훈련 활동을 하는것을 넘어, 대만에 있는 예비군 250만명과 민방위 100만명까지 교전에 참여시키는 방안을 검토해야 할 것"이라고 제언했다.
국제사회에서는 중국이 2027년 대만을 침공할 것이라는 관측까지 나오는 등 무력 충돌 전망이 커지고 있다.
인민해방군의 군용기와 함정이 대만 주변에 계속해 출현하며 군사적 압박도 날로 증가하고 있다.
미국은 대만과 군사적으로 밀착하고 있다.
최근 미 일간 월스트리트저널(WSJ)은 미군이 향후 대만에 배치하는 장병을 100∼200명으로 대폭 확대할 방침이라고 보도한 바 있다.
미국은 또한 주방위군을 통해 대만군에 실전훈련을 제공하기로 한 바 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