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질랜드 최대 도시 오클랜드 등 뉴질랜드 북섬 북부와 중부 지역에 지난 24일부터 이례적으로 많은 양의 비가 내려 홍수와 산사태 등 피해가 발생했다. 토네이도로 2000여 가구의 전기 공급이 중단되기도 했다.

25일 뉴질랜드 현지 매체에 따르면 노스랜드, 오클랜드, 코로만델, 호크스베이, 기즈번 등 북섬 북부와 중부 지역에 전날부터 내리기 시작한 호우로 주민들이 대피하고, 산사태로 도로가 차단되는 등 피해가 잇따랐다.

또 북섬 동해안 와이히 비치에서는 현지시간으로 이날 오전 8시께 토네이도로 일부 가옥의 지붕이 날아가고 나무와 전신주가 쓰러지면서 2000여 가구에 전기 공급이 중단된 것으로 전해졌다. 다만 인명 피해는 없는 것으로 파악됐다.

오클랜드와 코로만델 일부 지역에는 전날 100mm가량 비가 내렸다. 비구름이 남하하면서 열흘 전 사이클론으로 큰 피해를 본 호크스베이와 기즈번 지역에는 황색 폭우 경보가 발효됐다.

뉴질랜드 기상청은 호크스베이 일부 지역에도 최고 120mm 정도 비가 내릴 것으로 보인다며 피해가 발생하지 않도록 주의를 당부했다.

한 달 사이에만 세 번째 폭우 등의 기상 재해가 이들 지역에서 발생했다. 비가 많이 내리지 않는 여름철 이같은 현상은 아주 이례적이란 평가다. 전문가들은 기후변화를 주요 원인으로 지목했다.

이들 지역에서는 지난달 27일에는 사상 최악의 폭우로, 이달 12∼14일에는 사이클론으로 10여명이 숨지는 인명피해가 발생했다. 가옥이 침수되는 한편 도로가 유실돼 큰 재산피해도 잇따랐다.

신현아 한경닷컴 기자 sha0119@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