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백호·박병호 조기 출근 고정 멤버…나성범·박해민·김혜성도 '새벽조'
[WBC 캠프] 휴일에도 쉬지 않는 '얼리 버드' 이정후 방망이
아직 동이 트지 않아 어스름할 무렵, 미국 애리조나주 투손 키노 콤플렉스 실내 타격장은 환하게 불을 밝힌다.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한국 야구대표팀의 주축 타자인 이정후(키움 히어로즈), 강백호·박병호(이상 kt wiz) 삼총사는 먹이를 찾아 가장 먼저 움직이는 '얼리 버드'다.

셋은 지난 15일 대표팀 소집 후 날마다 아침 일찍 방망이를 돌린다.

약 20분간 거친 스윙으로 땀을 뺀 뒤 근육을 단련하는 루틴(자신만의 훈련·경기 준비 방식)으로 공식 훈련에 앞서 몸을 깨운다.

실내 연습장의 문을 따주는 한국야구위원회(KBO) 직원과 훈련 보조 요원 등도 이들과 함께 하루를 일찍 맞이한다.

특히 이정후는 소집 후 두 번의 휴식일 오전에도 똑같이 배트를 돌렸다.

[WBC 캠프] 휴일에도 쉬지 않는 '얼리 버드' 이정후 방망이
스윙을 간결하게 바꾼 새 타격 자세로 WBC와 올해 정규리그, 그리고 시즌 후 미국프로야구 메이저리그(MLB) 진출을 준비하는 이정후의 마음가짐이 어느 정도인지를 가늠할 수 있다.

24일(한국시간) KBO 관계자에 따르면, 방망이로 새벽 공기를 가르는 대표팀 선수들에는 고정 멤버 삼총사 외에도 나성범(KIA 타이거즈), 박해민(LG 트윈스), 김혜성(키움)이 있다고 한다.

[WBC 캠프] 휴일에도 쉬지 않는 '얼리 버드' 이정후 방망이
WBC를 준비해 예년보다 서둘러 컨디션을 제 궤도에 올려놓은 나성범은 연일 장타를 펑펑 터뜨린다.

대표팀에서는 후보로 뛰는 박해민과 김혜성은 어느 틈에 찾아올 찬스를 놓치지 않기 위해 타격 감각을 조절한다.

박병호는 2019년 프리미어12의 악몽을 끊고 '라스트 댄스'를 화끈하게 추려고 이번 대회를 벼른다.

강백호도 WBC를 계기로 연봉 대폭 삭감의 아픔을 딛고 새 시즌 명예 회복을 다짐한다.

공적으로는 한국 야구의 부활을 위해, 사적으로는 몇 단계 성장을 위해 대표팀 중심 타자들은 스윙을 멈출 수 없다.

땀방울은 배신하지 않는다는 믿음이 새벽의 굉음을 낳는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