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영석산악문화진흥회, 대원 5명 꾸려 '박영석 대장 수색 계획' 세워
산악인 5명, 돌아오지 못한 박영석 대장 위해 3월 안나푸르나로
박영석 대장이 13년째 머물러 있는 네팔 안나푸르나를 향해 대한민국 산악인 5명이 짐을 꾸린다.

박영석산악문화진흥회는 24일 "일정이 조금 변경될 수 있지만, 3월 1일 한국을 떠나 약 보름 동안 안나푸르나를 수색한다"고 전했다.

진흥회는 '2023 박영석 대장 수색 계획'이라는 이름으로 이번 등반을 준비했다.

마칼루 원정 대장이었던 정용목 서울대 명예교수가 수색대장을 맡았고, 각각 히말라야, 에베레스트, 북극 원정 경험이 있는 산악인 강성규, 이치상, 김헌상, 진재창 씨가 대원으로 뭉쳤다.

대원들은 박영석 대장이 마지막으로 교신했던 지역 등을 수색하고, 박영석 대장 추모비를 보수한다.

박영석 대장에 관한 유물과 자료도 수집한다.

원정을 마치고는 관련 전시회도 열 예정이다.

박영석산악문화진흥회는 "박영석 대장이 실종된 지 약 11년 4개월이 지났지만 여전히 박 대장을 기억하고 기다리는 사람이 많다"고 이번 수색의 의미를 부각했다.

박영석 대장은 2005년 세계 최초로 8천m급 14좌와 7대륙 최고봉, 세계 3극점을 모두 등정한 '산악 그랜드슬램'을 달성했고, 2009년에는 에베레스트 남서벽에 일명 '코리안루트'를 개척했다.

그는 2011년 10월 안나푸르나에 또 다른 코리안루트를 개척하고자 길이가 3천500m에 달하고, 해발 5천m 전진 베이스캠프에서 정상까지 눈이 쌓이지 않을 정도로 가파른 암벽이 2천m나 이어지는 난코스에 도전했다.

박영석 대장은 현지시간으로 2011년 10월 17일 오후 4시 전진 캠프를 떠나 루트 개척에 나섰고, 이튿날 해발 6천300m 지점까지 오르다가 "낙석 가스가 많다"며 탐험을 중단했다.

이후 "두 번 하강 남았다"는 교신을 마지막으로 연락이 끊겼다.

대한산악연맹은 셰르파와 한국 구조전문대원들을 투입해 열흘간 집중적으로 수색했으나 끝내 박영석 대장을 찾지 못했다.

많은 산악인은 박영석 대장이 안나푸르나 기슭에서 '영원한 산악인'으로 남아 있다고 믿는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