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탄광 사고, '위드 코로나' 속 전력공급 차질 유발하나
50여 명의 사상자를 낸 중국 네이멍구 자치구의 탄광 붕괴 사고가 '위드 코로나' 이후 경제회복을 꾀하는 중국의 연료 공급 능력을 시험할 수 있다고 블룸버그 통신이 24일 지적했다.

지난 22일 네이멍구 서부 아라산의 노천 탄광에서 넓은 면적에 걸친 붕괴가 발생해 작업 중이던 인원과 차량 등이 매몰됐다.

이어 같은 날 오후 2차 붕괴가 발생했으며 지금까지 최소 6명이 사망하고 47명이 실종 상태다.

시진핑 국가주석은 실종자 수색과 구조, 부상자 치료에 만전을 기하고 사고 원인을 조사하라는 지시를 내렸다.

앞서 2021년 중국 광산에서 잇달아 사망 사고가 발생하자 전국적으로 안전 캠페인이 벌어지면서 작업과 공급에 지장이 초래됐는데 이번 사고로 유사한 상황이 벌어질 수 있다고 모건스탠리가 전날 보고서에서 지적했다.

실제 중국 제2 석탄 생산 지역인 네이멍구 당국은 이날 관내 석탄 광산에 대한 전수 조사를 명령했다.

이번 사고는 중국의 연례 정치 행사인 양회(兩會·전국인민대표대회와 중국인민정치협상회의)의 다음 달 5일 개막을 앞둔 정치적으로 민감한 시기에 발생했다.

또한 중국이 경제 성장을 가로막는 '제로 코로나'를 포기하고 춘제(春節·설) 연휴 이후 전력 수요가 증가하는 가운데 벌어졌다.

블룸버그는 안전 점검이 중국 다른 석탄 생산지로도 확대될 수 있다고 전했다.

중국 당국 자료에 따르면 6개 주요 해안 발전소에서 석탄 발전은 지난달 말 춘제 연휴 시작 이래 15% 증가했다.

중국 석탄운송유통협회의 쉬둥쿤 분석가는 지난 22일 브리핑에서 석탄 거래상들은 철강과 시멘트 산업 등 늘어나는 산업 활동에서 힌트를 얻는다고 말했다.

중국 최대 광산업체 선화에너지는 충분한 공급량을 확보하고자 다른 광산업체에 웃돈을 주고 석탄을 확보하려 한다고 석탄업계 매체는 전했다.

중국 수입업자들도 더 많은 물량을 그러모으기 시작했다고 싱가포르 무역회사 예위안 커머더티의 윌리엄 왕이 밝혔다.

아라산 탄광 붕괴 사고 후 공급 차질과 가격 상승 가능성이 제기되면서 전날 선화에너지, 옌쾅에너지 등 광산 주가가 상승했다.

지난해 중국은 전력 공급 차질 속 대규모 정전 사태를 경험했다.

중국 국가에너지국은 지난 21일 전력 회사들에 어떠한 정전도 방지하기 위해 자원 통제를 강화할 것을 주문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