총회서 '러 와그너그룹과의 거래' 언급에 흥분해 "南에 경고" 발언
유엔주재 北외교관, 南에 "엄청난 재앙적 위기 직면할 것" 위협
우크라이나의 평화를 논의하기 위해 소집된 유엔 총회장에서 북한 외교관이 한국을 향해 "안보 위기에 처할 것"이라고 공개적으로 위협했다.

23일(현지시간) 미국 뉴욕 유엔본부에서 열린 긴급 특별총회에서 우크라이나의 평화와 관련한 결의안이 통과된 후 북한대표부 소속 김인철 서기관이 발언을 신청했다.

김 서기관은 전날 총회에서 황준국 주유엔 한국대사가 "북한과 와그너 그룹의 무기 거래는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안보리) 결의 위반"이라고 지적한 대목을 문제 삼았다.

김 서기관은 와그너 그룹과의 거래 사실 자체를 부인한 뒤 "남한은 북한의 이미지를 실추시키기 위한 목적으로 거짓 주장을 계속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만약 남한이 계속 근거 없이 도발적인 주장을 한다면 엄청난 재앙적 안보 위기에 처할 것"이라는 경고까지 했다.

그는 "계속 남한이 미국에 종속한다면 스스로 멸망할 것이라는 점도 명심하라"고 흥분했다.

이와 함께 그는 "우리는 안보리의 불법적인 제재도 인정한 적이 없다"며 유엔 총회에서 안보리 결의 자체를 부정하는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이에 대해 주유엔 한국대표부의 김동준 참사관이 발언을 신청해 북한 측의 주장을 반박했다.

김 참사관은 "이 자리에 모인 각국 대표들이 이미 알고 계시는 것처럼 유엔 헌장과 국제법을 위반하고 있는 것은 북한"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김 참사관은 유엔 안보리의 제재 자체를 부정한 북한 주장을 겨냥해 "북한과의 불법적인 거래는 유엔 안보리 결의 위반임을 다시 한번 강조하고 싶다"고 덧붙였다.

유엔주재 北외교관, 南에 "엄청난 재앙적 위기 직면할 것" 위협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