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쌍방울 그룹의 대북송금 사건'을 수사 중인 검찰이 공범 의혹을 받는 이화영 전 경기도 평화부지사가 수감된 구치소 등을 23일 압수수색했다.

검찰, '대북송금 의혹' 이화영 구치소·자택도 압수수색
법조계에 따르면 수원지검 형사6부(김영남 부장검사)는 이날 이 전 부지사가 뇌물 사건으로 구속돼 수감 중인 수원구치소와 수도권 소재 자택 2곳에 수사관 등을 보내 관련 자료를 확보했다.

앞서 검찰은 전날 이 전 부지사가 근무했던 경기도청 남·북부청사를 대대적으로 압수수색했다.

이때 이 전 부지사가 있는 구치소와 자택은 포함되지 않았다.

검찰은 이날도 이틀째 경기도청을 찾아 경제부지사실(옛 평화부지사실), 행정1부지사실, 소통협치과, 기획담당관실 등을 압수수색했다.

검찰은 이날 압수수색에 대해 전날 완료하지 못한 디지털 자료 등 확보 차원이라고 설명했다.

쌍방울 그룹으로부터 억대의 뇌물을 받은 혐의로 구속 기소된 이 전 부지사는 김성태 전 쌍방울 그룹 회장에게 경기도의 스마트팜 사업비 500만 달러를 북한에 대납해 달라고 요구한 의혹을 받는다.

검찰은 김 전 회장을 기소하면서 공소장에 이 전 부지사를 외화 밀반출 혐의(외국환거래법 위반) 공범으로 적시했다.

검찰은 이 전 부지사가 김 전 회장에게 "북한에 스마트팜 비용을 지급하지 않을 경우 향후 경기도 대북사업이 어려워진다"며 "쌍방울 그룹이 경기도를 대신해 스마트팜 비용을 북한에 지원해달라"는 취지로 요청한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

이 전 부지사는 전날 검찰의 외국환거래법 위반 관련 두 번째 소환 조사에서도 혐의를 부인한 것으로 파악됐다.

그는 "쌍방울의 대북 송금이 이뤄진 사실을 전혀 알지 못했을 뿐만 아니라 경기도를 위해 쌍방울이 북한에 금전을 제공할 아무런 이유가 없다"며 "대북송금이 필요한 경기도의 어떠한 대북 활동도 없다"고 주장한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