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SJ "10∼12일 격추 풍선은 오락용 가능성"
"美, 3개 미확인 풍선 격추에 20억원어치 미사일 발사"
미국이 이달 10∼12일 북미 3개 지역에서 중국의 정찰용 풍선으로 의심되는 물체를 격추하는데 최소 150만 달러(약 19억4천만원)를 지출했다고 미 일간 월스트리트저널(WSJ)이 22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앞서 이달 4일 미국 사우스캐롤라이나 상공에서 격추된 물체가 중국 정찰 풍선으로 나타난 것과는 달리, 뒤이어 3개 지역에서 격추된 3개의 미확인 비행물체는 아직 정체가 명확히 규명되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미 국방부 당국자는 이날 150만 달러가 알래스카 북부 해안(10일), 캐나다 유콘주(11일), 미국과 캐나다 국경에 걸친 휴런호(12일) 상공에 나타났던 비행물체를 격추하는 데 사용된 AIM-9X 사이드와인더미사일 4기의 비용이라고 설명했다.

단거리 공대공 미사일 사이드와인더는 1기당 가격이 약 40만 달러로 알려졌다.

미군은 12일 휴런호 상공의 비행물체를 격추하기 위해 발사한 첫 번째미사일이 빗나간 뒤 추가 미사일을 쏴 격추함으로써 3개의 비행물체 격추에 모두 4발의 미사일을 사용했다.

이후 미 연방수사국(FBI) 요원들은 비행물체의 정체를 파악하기위해 풍선 취미 단체 관련자 등을 인터뷰했지만, 아직 공식적인 조사 결과를 내놓지 않고 있다.

바이든 행정부는 해당 비행물체들이 미국의 안보에 즉각적인 위협을 가하지 않았을 가능성이 있다는 것이 현재의 평가라고 밝혔다.

조 바이든 대통령은 지난 16일 브리핑에서 "현재로서는 이 비행체들이 중국의 스파이 풍선 프로그램과 관련됐거나 다른 국가에서 온 정찰 기구라고 볼만한 어떤 것도 없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정보 당국의 현재 평가는 3개의 물체가 오락용이거나 기상 연구나 다른 과학 연구와 관련된 풍선일 가능성이 가장 크다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다만 미군 북부사령부는 이 비행체들이 2만~4만 피트(6천~1만2천m) 상공에 있었기 때문에 민간 항공기 운항에 위협이 됐을 수 있다고 주장하면서 격추를 옹호했다.

미국의 고고도 비행 물체에 대한 우려는 이달 4일 미국이 북미 상공에 나타난 중국의 정찰용 풍선을 사이드와인더 미사일로 격추한 뒤 고조됐다.

미국 정부는 당시 "북부사령부 소속 전투기가 사우스캐롤라이나 해안 영공에서 중국이 보내고 소유한 고고도 정찰 풍선을 성공적으로 격추했다"고 밝혔다.

미 국방부는 이후 격추한 이 풍선의 잔해를 수거해 분석하고 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