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가 2035년 건설 여부를 결정할 한국형 핵융합 실증로의 전기출력을 최대 500MW 이상으로 확정했다.
핵융합 실증로는 핵융합으로 실제 전기를 만들어낼 수 있는지 검증하는 핵융합로다.
500MW는 원자력발전소 1기의 통상 출력(1GW)의 절반 수준으로, 최대 출력이 500MW 이상이면 상업 운전을 할 수 있다고 한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는 23일 서울 강남구 한국과학기술회관에서 이종호 장관 주재로 18차 국가핵융합위원회를 열어 이런 내용을 골자로 한 '핵융합 실현을 위한 전력생산 실증로 기본개념' 안건을 심의·의결했다.
실증로 크기는 우리나라를 비롯한 7개국이 프랑스에 건설 중인 국제핵융합실험로(ITER)보다도 큰 규모가 될 전망이다.
운영 조건도 ITER보다 더 고온과 고압에서 운영할 수 있게 만들 것으로 전해졌다.
기존 한국형 '초전도핵융합연구장치'(KSTAR)가 1억도 플라스마(고체·액체·기체를 넘어선 제4의 상태)를 만들어 핵융합이 가능한 상태를 만들어 내는 것이라면 실증로는 ITER처럼 핵융합을 일으켜 실제 전기를 생산하는 것이 가능한지 검증하는 용도로 쓰인다.
실증로는 ITER와 KSTAR에서 사용하는 초대형 전자석을 이용한 '자기장 가둠' 방식의 토카막 핵융합로로 제작된다.
토카막(Tokamak)이란 플라스마를 가두는 원형 도넛 모양의 진공 용기를 뜻한다.
토카막 장치의 내부 원통 지름은 7m 이내로 만들기로 했다.
이는 KSTAR의 1.8m보다 4배가량 크고, ITER의 6.2m보다도 큰 것이다.
핵융합 연료인 삼중수소를 핵융합로 내부에서 스스로 만들어 연료를 자급하는 정도를 뜻하는 유효 자급률도 1 이상으로 확보하기로 했다.
이를 위해 핵융합로 노심 내벽에서 중성자-리튬 반응으로 삼중수소를 생산하는 부품인 '증식블랑켓'을 유럽연합(EU)과 공동 개발한다.
정부는 실증로 개발을 통해 핵융합의 안전성과 경제성을 평가할 데이터를 확보하기로 했다.
실증로 기본개념은 핵융합 기본계획에 맞춰 5년마다 이행점검을 해 수정·보완한다는 계획도 제시했다.
이번 개념은 지난 2021년 12월 수립된 4차 핵융합에너지 개발 진흥 기본계획의 첫 후속 조치다.
4차 계획에서는 2050년대 핵융합 실현을 위해 2035년 이후 ITER의 목표 달성 여부를 확인한 후 실증로 건설 추진 여부를 결정하기로 했다.
ITER는 2035년까지 투입 에너지 대비 출력 에너지를 10배 내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정부는 이번에 수립한 기본개념을 바탕으로 실증로 설계 태스크포스(TF)를 상반기 중 구성하고 단계적 설계에 착수하기로 했다.
이 장관은 "핵융합에너지는 탄소중립과 에너지 안보 위협을 동시에 해결할 수 있는 잠재력을 가진 차세대 에너지원으로, 가보지 않은 길을 개척해나가야 하는 도전적인 분야"라며 "실증단계에서도 핵융합에너지 개발을 주도할 수 있도록 사전에 체계적인 준비를 해나가겠다"고 말했다.
한올바이오파마가 중국 하버바이오메드에 자사의 자가면역질환 치료제 ‘바토클리맙(HL161)’의 라이선스 계약 해지를 통보했다. 이에 따라 국제상업회의소(ICC)를 통한 중재가 개시됐다. 한올바이오파마는 2017년 하버바이오메드와 대만과 홍콩, 마카오를 포함한 지역에서 바토클리맙에 대한 독점적 개발 및 사업권을 부여하는 라이선스 계약을 체결했다. 바토클리맙은 다양한 자가면역질환을 치료하는 항체 신약이다. 상업적 성공을 위해서는 여러 적응증에 대한 임상시험을 거쳐 각 질환 별 품목허가를 확보하는 것이 필수적이다. 그러나 하버바이오메드는 중증 근무력증에 대해서만 임상 3상을 완료하고 품목허가를 진행하고 있을 뿐 갑상선안병증, 시신경척수염, 면역성혈소판감소증 등 다른 주요 목표 적응증에 대해서는 임상 2상 이후 후속 임상시험을 진행하지 못하고 있다. 한올은 개발 지연으로 바토클리맙의 중화권 시장경쟁력 및 상업적 성공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치고 있고 계약 상 하버바이오메드가 하기로 한 '상업적으로 합리적인 노력(Commercially reasonable effort)' 의무를 다하지 않은 것으로 판단했다는 입장이다. 이에 한올은 지난 2025년 1월 26일 하버바이오메드에 계약 해지를 통보했다. 계약서의 해지 절차에 따라 뉴욕 국제상업회의소(ICC)에서의 중재가 개시됐다. 한올 관계자는 "중재과정에서 합의를 모색하고자 하지만 합의가 이루어지지 않을 경우 중재 판정을 통해 바토클리맙의 사업권을 회수하고, 새로운 파트너와 함께 중화권 개발과 상업화를 가속할
제일약품의 신약 개발 부문 자회사 온코닉테라퓨틱스는 차세대 이중표적 합성치사 항암신약 후보물질인 '네수파립'이 미국 식품의약국(FDA)으로부터 위암 및 위식도접합부암 희귀의약품(ODD)으로 지정됐다고 18일 밝혔다.네수파립은 앞서 2021년 췌장암 치료제로 FDA와 한국 식품의약품안전처로부터 희귀의약품 지정을 받았다.네수파립은 PARP와 탄키라제(Tankyrase)를 동시에 억제하는 차세대 합성치사 표적항암제다. PARP는 세포의 DNA 손상을 복구하는 효소다. 암세포 DNA까지 복구해 생존을 돕는다. 이를 억제하면 암세포의 사멸을 유도할 수 있다.탄키라제는 암세포 성장과 전이에 중요한 역할을 하는 윈드(Wnt)와 베타 카테닌 신호 경로를 조절하는 효소다. 차단하면 암세포 증식을 효과적으로 억제할 수 있다.온코닉테라퓨틱스는 이런 이중 저해 기전으로 기존 PARP 저해제보다 항암 효과를 높이고 기존 PARP저해제로 치료하지 못했던 항암 적응증에서 효과를 낼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FDA의 희귀의약품지정(ODD) 승인 비율은 17.6%에 불과하다. 네수파립이 이번 ODD 지정으로 기술이 신뢰성을 확보했다고 업체 측은 설명했다. 2022년 FDA에서 허가받은 신약 중 49%가 ODD 승인을 사전에 받은 약물이었다.업체 관계자는 "동일한 신약 후보물질이 두 개의 암종에서 FDA 희귀의약품으로 지정된 것은 네수파립의 우수한 기술력과 항암신약으로서 개발 가능성을 입증하는 것"이라며 "치료 옵션이 부족한 위암 환자들에게 새로운 대안을 제공할 수 있도록 연구개발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했다. 이지현 기자 bluesky@hankyung.com
아이폰16 시리즈의 인도네시아 판매가 임박했다. 애플이 인도네시아 정부 인증을 획득하면서 이른 시일 내 아이폰16 시리즈가 출시될 것으로 예상된다. 18일 현지 매체 등에 따르면 애플은 최근 인도네시아에서 아이폰16 시리즈를 판매하기 위해 필요한 모든 허가·인증을 획득한 것으로 확인됐다. 아이폰16 시리즈와 최근 출시된 아이폰16e 모델은 인도네시아 유통을 위해 필요한 통신디지털부의 우편및장치자원총국(SDDPI) 인증을 받았다. 애플은 이보다 앞서 인도네시아 산업부로부터 현지부품사용비율(TKDN) 인증도 획득했다. 이번 SDDPI 인증으로 아이폰16 시리즈의 인도네시아 출시에 필요한 모든 허가가 마무리됐다. 이에 따라 인도네시아 현지 판매가 임박했다는 관측이 나온다. 인도네시아는 지난해 10월 애플이 휴대전화·태블릿의 40%를 현지 부품으로 제조해야 한다는 투자 규정을 준수하지 않았다는 이유로 아이폰16 시리즈 판매를 금지했다. 하지만 애플이 인도네시아에 10억달러(약 1조4400억원)를 투자하겠다고 제안하면서 실마리가 보이기 시작했다. 애플은 투자 외에도 현지에서 자사 제품을 설계하고 소프트웨어를 개발할 수 있도록 연구개발(R&D) 인력을 양성할 계획이다. 단 애플과 현지 공식 유통망 등은 아직 구체적 출시 일정은 발표하지 않고 있다. 인도네시아는 인구가 약 2억8300만명에 달해 거대 시장 중 한 곳으로 꼽힌다. 특히 인구 과반이 44세 미만으로 최신 스마트폰 등 IT(정보기술) 기기를 받아들이는 데 적극적인 것으로 알려졌다. 김대영 한경닷컴 기자 kd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