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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TF 돋보기 | 국내 상장 ETF 자금유출입·수익률 상위
[마켓PRO] 반등은 잠깐?…투자자들, 인버스·인컴형 ETF 집중매수
최근 한 달 동안 국내 상장지수펀드(ETF) 중 가장 수익률이 높았던 상품은 나스닥100 지수나 코스닥150 지수에 투자한 상품인 것으로 나타났다. 채권금리가 단기적으로 하락하며 유동성 장세가 펼쳐지자 성장주들이 주목받은 영향인 것으로 보인다. 다만 투자자들의 자금은 시장 하락에 베팅하는 인버스 상품에 쏠렸다. 시장 상승이 일시적이라는 데에 무게를 둔 것으로 해석된다.

○ 나스닥100·코스닥150 레버리지 ETF 수익률 상위 점령

24일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지난 한 달(1월 23~2월 22일) 동안 국내 ETF 중 가장 수익률이 좋았던 상품은 'TIGER 미국필라델피아반도체레버리지(합성) ETF'였다. 해당 기간 26.71%나 주가가 올랐다. 미국 필라델피아 반도체 지수 상승률의 2배를 추종하는 이 ETF는, 미국 반도체 종목들이 챗GPT 등장으로 인한 수요 확대 등에 힘입어 주가가 크게 올랐다.
[마켓PRO] 반등은 잠깐?…투자자들, 인버스·인컴형 ETF 집중매수
그 다음으로 수익률이 좋았던 상품은 'TIGER 미국나스닥100레버리지(합성) ETF(26.69%)'였다. 수익률 항위 3~7위는 모두 코스닥150 레버리지 ETF였다(수익률 24.83~26.1%). 이는 최근 글로벌 채권금리가 하락함에 따라 성장주가 포진해 있는 나스닥100지수나 코스닥150지수가 반등한 데 따른 것으로 해석된다.

전기차 관련 ETF 역시 다수 수익률 상위 ETF에 올랐다. 'KBSTAR 배터리리사이클링iSelect ETF(수익률 10위·20.58%)'과 'KODEX 2차전지산업(13위·19.72%)', 'KBSTAR 2차전지액티브(15위·18.86%)' 등이 다수 수익률 상위를 차지했다. 전기차 관련 종목 역시 최근의 단기유동성 장세에서 수혜를 입고 주가가 상승했다.

○ 확신없는 투자자…인버스·인컴형 ETF에 집중

한편 투자자들의 자금은 코스피200 지수를 추종하는 'KODEX 200 ETF'에 가장 많이 몰렸다. 이 기간 동안 해당 ETF에는 총 7950억원의 자금이 쏠렸다. 시장 불확실성에 개별 종목 투자를 망설이던 투자자들이 시장이 단기 반등하자 지수 전반에 투자하는 상품을 사들인 것으로 보인다.
[마켓PRO] 반등은 잠깐?…투자자들, 인버스·인컴형 ETF 집중매수
다만 더 많은 자금은 시장의 하락에 베팅하는 종목에 쏠렸다. 자금유입 2위는 'KODEX 200 선물인버스 2X ETF(5910억원)'였고, 3위는 'KODEX 인버스 ETF(2123억원), 4위는 'KODEX 코스닥150 인버스 ETF(1885억원)'이었다. 최근 시장 반등이 오래가지 못할 것이라는 데에 베팅한 투자자가 그만큼 많았던 것으로 풀이된다.

인컴형 수익을 얻을 수 있는 채권 관련 ETF도 인기였다. 불확실한 시장 상황에서 피신하고자 하는 수요가 높았던 것으로 보인다. 우선 만기매칭형 채권 ETF가 다수 순위에 올랐다. 'TIGER 24-10회사채(A+이상)액티브 ETF(1536억원)'는 자금유입 5위, 'KBSTAR 23-11회사채(AA-이상) 액티브 ETF(735억원)'는 15위, 'KBSTAR KIS종합채권(A-이상) 액티브 ETF(569억원)'은 17위를 각각 기록했다. 파킹 통장과 비슷한 역할을 하는 초단기채권 ETF에도 자금이 쏠렸다. 'TIGER CD금리투자KIS(합성) ETF(1210억원)'은 순매수 7위, 'TIGER KOFR금리액티브(합성) ETF(1166억원)'은 9위에 올랐다.

이슬기 기자 surugi@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