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왕, 오키나와 방문 언급하며 "평화의 소중함 마음에 새겨"
나루히토 일왕 즉위 후 첫 시민 참가 생일 축하 행사
나루히토(德仁) 일왕(63) 즉위 후 처음으로 일반시민이 참가한 일왕 생일 축하 행사가 23일 도쿄 소재 고쿄(皇居·황거)에서 열렸다고 교도통신이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나루히토 일왕은 자신의 생일인 이날 고쿄를 방문한 시민을 향해 "생일에 처음으로 이렇게 여러분의 축하를 받게 돼 매우 기쁘게 생각한다"고 인사했다.

나루히토 일왕은 2019년 즉위한 이후 네 번째 생일을 맞았다.

2020∼2022년 일왕 생일 때는 코로나19 영향으로 일반 시민이 참가하는 행사가 열리지 않았다.

일본 왕실 업무를 담당하는 궁내청은 사전 신청을 받아 일왕 생일 축하 행사 참가자 약 4천800명을 선정했다.

일반 시민이 참가하는 행사는 오전 10시 10분부터 세 차례에 걸쳐 열렸다.

일왕 부부 등 왕실 가족들은 고쿄 내 조와덴(長和殿) 발코니에서 손을 흔들며 시민의 축의에 화답했다.

나루히토 일왕은 전날 기자회견에서 지난해 자신의 오키나와(沖繩) 방문을 언급하면서 "다시는 전쟁의 참화가 일어나지 않도록 하는, 평화의 소중함을 마음에 새겼다"고 말했다.

그는 "그러나 세계로 눈을 돌리면 현재도 각지에서 전쟁이 발생해 많은 사람이 죽고 상처를 입고 집을 잃고 두려움과 슬픔 속에 있다"면서 "세계가 직면한 어려운 현실에 깊은 슬픔을 느낀다"며 우크라이나 사태 등을 염두에 둔 발언을 했다.

그러면서 "국제사회가 자국의 일만 생각하지 않고 서로 차이를 극복할 수 있도록 대화를 거듭해 협력하면서 문제를 해결해 가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하게 느낀다"고 덧붙였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