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SBS 플러스 '나는솔로' 영상 캡처
/사진=SBS 플러스 '나는솔로' 영상 캡처
성병 논란에도 방송은 계속된다.

22일 SBS PLUS와 ENA에서 동시 방영되는 '나는 SOLO'(이하 '나는 솔로')에서는 13기 솔로남들의 직업이 공개됐다. 앞서 제작진은 "시청하는데 불편을 느끼는 일이 없도록 더욱 신중하고 사려 깊게 프로그램을 만들겠다"고 밝혔던 바, 향후 방송 행보에 이목이 쏠린다.

최근 온라인커뮤니티 게시판에는 '저에게 끔찍한 고통을 줬던 '나는솔로' 출연자'라는 제목으로 "비연예인을 대상으로 한 연애 프로그램에 나온 30대 후반 남성으로부터 성병(헤르페스 2형 바이러스)에 감염됐다"는 글이 게재됐다.

글 작성자인 A 씨는 "그로 인해 고통 받았고 다수의 피해자를 막기 위해 글을 쓴다"며 "최근 방송에 나오는 모습을 보고 그동안 억눌려져 있던 억울함과 정신적인 고통이 수면 위로 떠올랐다"고 호소했다.

이와 함께 당사자의 직업을 공개하면서 "몸에 질환이 있었던 걸 모를 수 없었을 텐데 저와 교제시엔 아무런 말 없었다"며 "2020년 11월 성병에 옮은 이후 대화를 나눴지만 잘못을 인정하지 않는 태도로 방관했으며, 갑작스러운 이별을 통보했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이렇게 화제성을 띤 프로그램에 그리고 아무렇지 않은 얼굴로 출연한다는 것이 제 입장에선 분노가 치밀어 오른다"고 덧붙이면서 당시 성병 검사 보고서를 공개했다.

해당 게시물은 큰 관심을 모았지만, 곧바로 삭제됐다.

논란이 불거진 후 해당 출연자는 제작진을 통해 "게시판 글은 사실과 다르다"며 "허위사실에 의한 명예훼손에 책임을 묻겠다"고 억울함을 호소했다.

그러면서도 "내가 진심으로 대했던 사람이기에 그 정도까지 하는 것은 나에게도 그분에게도 괴로운 일이 될 것"이라며 "개인사인 만큼 더 이상의 사생활 언급은 자제해주길 간곡히 부탁드린다"면서 진심으로 '나는 솔로' 촬영에 임했다고 강조했다.

제작진 역시 "이번 논란에 대해 유감스럽게 생각한다"며 "앞으로 제작진은 시청자 여러분이 '나는 솔로'를 시청하시는데 있어서, 불편을 느끼는 일이 없도록 더욱더 신중하고 사려 깊게 프로그램을 만들겠다. 또한, 최선을 다해 촬영에 임한 모든 출연자들의 입장도 고려해 방송하겠다"고 전했다.

논란 이후 처음 공개된 방송분에서는 13기 솔로남들의 자기소개가 등장했다.

우선 영수는 "성형외과에서 보톡스나 레이저를 한다"고 직업을 밝힌 뒤, "너무 예쁜 분보다는 개성있는 분, 성격을 많이 본다"고 이상형을 공개했다. 이어 적재의 '나랑 같이 걸을래'로 보헤미안 감성을 자랑했다.

38세 영호는 금융권 공공기관 자원금융 부서에서 일하는 엘리트로, "사내 등산 총무를 5년 정도 했다"고 심신의 건강을 강조했다. 또한 "외적으로 자그맣고, 흥이 많은 여성을 선호한다"고 덧붙인 뒤, 민경훈의 두성을 모창해 예능감을 과시했다.

37세 영식은 '레전드' 장미란과 같은 팀에서 뛴 역도 국가대표 출신으로, 현재 부산의 한 체육고등학교에서 역도부 학생들을 지도하고 있다고 해 모두를 깜짝 놀라게 했다. 특히 영식은 "마음만 맞으면 결혼은 빠르면 빠를수록 좋다. 재테크를 잘해서 부산에 아파트가 두 채 있다"고 남다른 재력을 과시하는가 하면, 영숙과 정숙을 양 어깨에 메고 고무장갑까지 낀 매너 스쿼트를 하며 남다른 스태미나를 자랑했다.

31세의 영철은 난초 수출입, 농부, 귀농 귀촌 지원자 교육 등 '쓰리잡'을 하고 있다고 '직업 부자' 면모를 과시했다. 여기에 연세대를 졸업하고, 프로 골프 선수 못지않은 골프 스코어를 자랑했다. 또한 "난초 10만분이 있다"고 어필하며 "항상 결혼을 꿈꿨다. 가능하면 내년에라도 하고 싶다"면서 "나이 차이도 상관없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성시경 '희재'를 부드럽게 불러 숨겨진 매력을 과시했다.

35세의 S전자 개발자인 광수는 자신의 '반려 드론'으로 특급 마술쇼를 선보이며 "천재"라는 극찬을 받았다. 독학으로 20년 넘게 코딩 외길 인생을 밟고 있는 자신의 인생사를 담담히 고백한 광수는 "여러 사건을 겪고 '좋은 아버지가 되자'로 인생 목표가 확 바뀌었다. 코딩은 수단일 뿐이고, 나의 가정을 부양하고 싶다"고 결혼에 대한 의지를 불태웠다.

마지막 솔로남 상철은 35세의 한의사라는 반전 스펙을 방출, 솔로녀들을 '입틀막'하게 만들었고, "프로혼밥러라 혼자서라도 맛집을 다닌다. 콘서트, 전시, 공연 보는 것도 좋아해 한 개라도 맞으면 연애하며 즐기고 싶다"며 "얘기가 잘 통하고 잘 웃어주는 분"이라고 이상형을 소개했다. 이어 "마음에 드는 분 있으면 내년에라도 결혼 계획은 있다"고 '결혼에 진심'인 마음을 표현했다.

한편 '나는 솔로'는 매주 수요일 밤 10시 30분 방송된다.

김소연 한경닷컴 기자 sue123@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