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팩트체크 프레젠테이션' 진행…"비탈진 산지가 1천800배 올랐다? 엉터리 주장"
발끈한 김기현, '울산땅' 의혹 반박 기자회견…"법적조치 경고"
국민의힘 3·8 전당대회 당권주자인 김기현 의원은 23일 자신의 '울산 KTX 역세권 시세 차익' 의혹과 관련, "고압 송전탑이 있는 비탈진 산지를 '평당 183만원'이라고 추정해 시세가 1천800배 올랐다는 것은 엉터리 억지 주장"이라고 말했다.

김 후보는 이날 오전 국회에서 긴급 기자회견을 열고 "허위사실을 계속 유포하거나 터무니없는 의혹을 제기하는 사람이 있으면 부득이 법적 조치를 강구할 수밖에 없다는 점을 경고한다"며 이같이 말했다.

이날 김 후보는 해당 토지 도면과 울산시 도시계획 보고서 등을 비교하며 직접 '팩트체크 프레젠테이션(PT)'에 나섰다.

우선 해당 땅에 대해 1천800배 시세차익을 얻었고 연결도로 변경에 영향력을 행사했다는 의혹에 대해 "전형적인 모함이자 음해", "새빨간 거짓말"이라며 부인했다.

그는 해당 토지 종단면을 화면에 띄우고 "2007년 울산시 1차 보고에서도 제 땅 밑에 터널이 지나간다고 계획돼 있다"며 "터널 출구는 제 소유가 아닌 다른 사람 소유의 땅에 있도록 설계돼 있고, 이것이 울산시가 최종 검토하고 있는 안"이라고 설명했다.

앞서 황교안 후보가 "김 후보 땅이 바로 터널 입구가 된다.

심지어 터널을 뚫지 않아도 될 정도"라고 주장한 것을 정면 반박한 것이다.

김 후보는 "세상에 자기 땅 밑으로 터널을 뚫어달라고 요구하는 지주 보셨나.

터널이 뚫리는데 땅값이 1천800배가 올랐다는 허무맹랑한 말을 마구 지껄여도 되는가"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발끈한 김기현, '울산땅' 의혹 반박 기자회견…"법적조치 경고"
더불어민주당이 관련 진상조사단 구성을 검토하는 데 대해선 "민주당과 이재명 대표에게 김기현이 국민의힘 대표가 되는 게 가장 두렵고, 민주당이 내년 총선에서 승리하기 어려울 것으로 보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김 후보는 "이 가짜뉴스가 진짜라면 정치생명을 걸겠다고 명확하게 말씀드렸다"며 "하늘을 우러러 단 하나의 허물도 없다는 사실을 명확히 말씀드린다"고 강조했다.

그는 민주당과 여권 일각에서 제기된 '1천800배 지가 상승' 의혹에 대해선 주변에 개발된 아파트 부지 지가를 자신 땅값과 같다고 계산하면서 발생한 허위사실이라는 취지로 반박했다.

그는 "민주당이 제 땅 시세를 계산할 때 평가했던 땅 위치는 주변에서 건축 허가가 되고 개발이 가능하며 이미 아파트였던 땅"이라며 "이 땅 서류를 확인해보니 (평당) 거래 가격이 183만원(공시지가 25만4천600원·2022년 4월 기준)이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비탈로 내려가고 작은 계곡이 있는 제 땅을 '183만원'에 거래된 것으로 계산하는 방식으로 1천800배가 올랐다는 허무맹랑한 주장을 한 것"이라고 덧붙였다.

그는 "제 땅 공시지가는 2천270원(2022년 4월 기준)으로, 땅의 공시지가만 보더라도 100배 이상의 차이가 난다"라고 말했다.

발끈한 김기현, '울산땅' 의혹 반박 기자회견…"법적조치 경고"
김 후보는 질의응답에서 '문제의 땅을 매각할 의사는 없느냐'는 질문에 "시세 차익을 노리고 나중에 팔려고 샀던 땅이 아니다"라며 "은퇴하고 고향에서 소일거리 삼고, 혹시 필요하면 선산을 할까 산 것이어서 팔 생각이 없었고 팔려고 내놓은 적도 없었다"고 답했다.

'시세차익 의혹' 해소를 위해 현재 호가나 실거래가를 알려달라는 질문엔 "실거래가를 알 방법이 없다"며 "주변 땅을 다 뒤져봤는데 인근에 임야가 매매된 흔적이 없어서 여기서 공신력 있게 (실거래가를) 말씀드리기가 어렵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실거래됐던 토지 옆의 임야가 (평당) 20만원이었으니까, 아무리 높아도 (제 땅은) 그 절반 이하가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