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트에 있을 때 행복"…박기원 전 감독, 태국 대표팀 코치 부임
박기원(72) 전 대한항공 감독이 태국 남자배구대표팀 코치로 코트에 복귀한다.

박기원 전 감독은 23일 연합뉴스와의 통화에서 "아시아배구연맹(AVC)이 '태국 남자대표팀에 도움을 줄 수 있겠나'라고 제안했다.

나는 코트에 있을 때가 가장 행복하다.

AVC 제안에 응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국제배구연맹(FIVB)과 AVC는 '배구 불모지'에 지도자를 파견한다.

태국 여자배구는 FIVB 랭킹 15위에 오를 정도로 정상급 기량을 갖췄지만, 남자배구는 64위에 그칠 만큼 전력이 떨어진다.

FIVB와 AVC는 태국 남자배구에 '선진 기술'을 전수하고자, 박기원 전 감독을 코치로 파견하기로 했다.

AVC 코치 위원회 위원장과 FIVB 기술 코치위원회 위원으로 활동 중인 박기원 전 감독은 AVC 회의를 위해 현재 태국 방콕에 있다.

박기원 전 감독은 "AVC 일정이 끝나면 한국으로 돌아가 짐을 챙긴 뒤 다시 태국으로 올 계획이다.

올해 연말까지 태국 대표팀 코치로 일할 것"이라고 전했다.

1970년대 미들블로커로 김호철, 강만수 등과 함께 한국 남자배구 대표팀에서 활약한 박기원 전 감독은 1979년 한국 선수 최초로 이탈리아 리그에 진출했다.

1983년부터 2003년까지 이탈리아 리그에서 지도자 생활을 한 박기원 전 감독은 2002년부터 2006까지 이란 국가대표 감독으로 일했다.

2007년 LIG손해보험 사령탑에 올라 V리그 감독 생활을 시작한 그는 2011∼2016년에는 한국 남자배구 대표팀을 지휘했다.

2016∼2017시즌부터 2019-2020시즌에는 대한항공을 이끌었다.

박기원 전 감독은 대한항공에서 2016-2017시즌 정규리그 1위·챔피언결정전 준우승, 2017-2018시즌 정규리그 3위·챔피언결정전 우승, 2018-2019시즌 정규리그 1위·챔피언결정전 준우승의 성과를 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포스트시즌이 열리지 않은 2019-2020시즌에는 정규리그 2위를 했다.

V리그 감독에서 물러난 뒤에도 AVC와 FIVB에서 활동하며 '국제통'으로 불린 박기원 전 감독은 2023년 태국 남자배구 대표팀을 위해 일한다.

박기원 전 감독은 "계속 배구장에 있었지만, 코트로 돌아가는 건 또 다른 느낌이다.

의미 있는 한 해를 보내고 싶다"고 말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