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반도의 오늘] 북한 미림항공구락부…결혼비행 등 관광상품 다양화
북한 민간항공서비스의 메카인 미림항공구락부가 다양한 상품을 내놓으며 관광객을 모으고 있다.

대외선전매체 내나라는 22일 "평양시 교외에 자리 잡고 있는 구락부로 하늘여행의 쾌감을 맛보기 위해 많은 사람이 찾아오고 있다"며 "그들 속에는 결혼식 날의 신랑, 신부며 부모들과 함께 온 어린이들 그리고 노인들도 있다"고 전했다.

신혼여행이라는 문화가 거의 없는 북한에서 결혼식 직후 이벤트로 미림항공구락부를 찾아 비행을 하며 하늘에서 평양을 내려다보는 관광상품이 마련된 셈이다.

내나라는 "수도의 거리들, 풍치수려한 대동강반과 모란봉, 대성산 등의 경치를 한눈에 내려다보며 누구나 연방 환성을 터트려 올린다"고 소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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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구락부에는 최근 직접 비행기를 조종해 볼 수 있는 상품도 내놓았다.

신청자가 지상에 있는 연습기에서 조종법을 익힌 뒤에 비행기에 올라 직접 비행을 하는 전문비행사가 뒷좌석에서 조종을 돕는 방식으로 진행된다.

비행코스는 두 종류로 5월1일경기장-옥류교-주체사상탑-미래과학자거리 등을 둘러보는 40분 코스와 두루섬-남포시-서해갑문을 돌아보는 2시간 코스가 있다.

내나라는 "특색 있는 관광으로 마음도 한껏 부푼 손님들은 구락부에 꾸려진 편의봉사시설들을 찾아 즐거운 한때를 보내기도 한다"고 밝혔다.

미림항공구락부는 여러 대의 관광용 경량 비행기와 활주로, 유도로, 상가식 정류장, 봉사소, 야외관람대, 사무실 등으로 구성됐다.

건물 1층에 관광객 대기실, 2층과 3층에는 식당이 들어섰다.

북한은 구락부의 위치를 구체적으로 언급하지 않았고 있지만, 명칭을 고려하면 열병식이 열릴 때마다 연습장으로 사용되는 미림비행장을 사용하면서 인근에 있는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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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은 2015년부터 항공기를 타고 평양 시내를 둘러보는 관광상품을 운용하면서 초기에는 미국과 이탈리아산 경비행기들을 투입했는데, 2017년에는 평양 시내를 둘러보는 관광용 초경량비행기 '꿀벌'을 자체기술로 제작했다고 선전하고 있다.

항공구락부에서는 남녀 예비조종사를 양성해 성적이 우수하면 공군으로 배치하고 나머지는 유사시 즉각 투입이 가능하도록 일종의 '예비병력' 개념으로 운용하고 있다.

정식 비행단이 아닌 일종의 비행사 양성학교인 셈으로 2015년을 기점으로 각 도와 직할시마다 항공구락부가 신설됐다.

가장 널리 알려진 곳은 미림항공구락부와 신의주항공구락부다.

북한은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집권한 이래 항공 분야에 각별한 관심을 쏟으며 투자를 해왔다.

집권 첫해인 2012년 1월 서부지구 항공구락부를 방문해 무선조종 모형항공기 경기를 관람하는가 하면, 이듬해 항공구락부 선수들의 조종훈련을 참관하기도 했다.

또 북한은 2016년 원산에서 '원산국제친선항공축전'을 열고 모형항공기 조종 비행과 군·민수용 비행기 에어쇼 등을 진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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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