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은 22일 유엔 사무총장이 한미의 군사행동에는 눈감고 북한에만 불공평한 잣대를 들이대고 있다고 맹비난했다.
김선경 북한 외무성 국제기구담당 부상은 이날 조선중앙통신을 통해 발표한 담화에서 "나는 미국과 남조선의 우려스러운 군사 행동을 두고는 눈감고 침묵하던 유엔 사무총장이 도발자들에 대한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의 정당한 자위권 행사를 '도발'과 '위협'으로 모독하는 극히 불공정하고 비균형적인 태도를 취하는 데 대하여 강한 불만을 표시하며 강력히 항의한다"고 밝혔다.
김 부상은 "만일 미국과 남조선의 도를 넘는 군사적 모험으로 인해 조선반도(한반도)에서 누구도 원치 않은 상황이 발생하는 경우 미국과 남조선의 도발적 망동을 제지시키기는커녕 그 어떤 우려 표명도 하지 않는 유엔 사무총장 본인이 그에 대한 무거운 책임에서 자유로울 수 없음을 명백히 해두는 바이다"라고 경고했다.
이는 지난 19일(현지시간) 안토니우 구테흐스 유엔 사무총장이 북한의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발사를 규탄하는 성명을 낸 것을 겨냥한 것이다.
김 부상은 "우리는 이미 수 차례에 걸쳐 유엔 사무총장이 헌장에 명기된 자기의 직분상 의무에 충실할 것과 조선반도(한반도) 문제에서 공평성과 공정성을 견지할 데 대하여 알아들으리만큼 충분히 권고하였다"며 "그럼에도 불구하고 유엔 사무총장이 해를 넘기며 미 국무성 관리들과 조금도 차이 없는 비논리적이고 형편없는 망언을 이어가고 있는 데 대하여 아연함과 개탄스러움을 금할 수 없다"고 주장했다.
이어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 무력의 이번 반응은 연초부터 미국이 전략폭격기와 같은 그 목적이 달리될 수 없는 분명한 전략공격 수단들을 조선반도 지역에 빈번히 끌어들이고 남조선과 함께 우리 국가의 안전 이익을 엄중히 위협한 데 대한 대응 조치"라며 "보다 가깝게는 아무러한 이유도 없이 우리의 자위권을 걸고드는 유엔안전보장이사회 회의를 소집한 데 대한 행동적 경고였다"고 강조했다.
그는 "조선반도 정세가 또다시 우려스러운 악화일로에 들어선 원인은 전적으로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을 힘으로 제압하려는 미국과 남조선의 무분별한 군사적 객기와 무책임한 용감성에 있다"며 "세계의 평화와 안전 보장에서 공정한 역할을 놀아야 할 유엔 기구가 미국의 불법 무도한 대조선 적대시정책 실행 도구처럼 도용되고 그로 하여 국제사회의 신뢰를 잃고 있는 것은 사무총장인 구떼헤스(구테흐스) 본인의 불공정한 처사에도 적지 않게 기인된다"고 비난했다.
그러면서 "유엔 사무총장은 조선반도 문제에 대한 자기의 비이성적인 편견적입장이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을 반대하는 미국과 그 추종세력들의 적대적 행위를 부추기는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는 것을 똑바로 알아야 한다"고 강변했다.
북한 외무성은 시종일관 유엔이 자신들에게 '이중잣대'를 들이댄다며 부당함을 강변해왔다.
지난달 14일에는 구테흐스 총장을 겨냥해 "핵타격 수단들을 조선반도와 지역에 끌어들이는 미국의 군사력 증강 책동은 외면한 채 우리에게 책임 감투를 씌우려는 그의 처사"(조철수 외무성 국제기구국장)라 했고, 작년 11월 21일에도 "유엔 사무총장이 형평성을 견지해야 할 사명을 망각하고 형편없는 한심한 태도를 취한다"(최선희 외무상)고 독설을 퍼부은 바 있다.
한편 북한의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발사 문제를 논의하기 위해 지난 20일(현지시간) 소집된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안보리) 회의가 아무런 성과 없이 종료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