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미 공동 정밀 감식…2000년부터 상호 유해 봉송
6·25 미군 전사자 유해 1구 봉송식…"피로 맺어진 동맹"
70여 년 전 한국을 지키다가 산화한 미군 유해가 고국에 있는 가족 품에 안긴다.

국방부 유해발굴감식단(이하 국유단)은 22일 서울 동작구 국유단에서 미군 전사자 유해 봉송식을 개최했다고 밝혔다.

신범철 국방부 차관과 필립 골드버그 주한 미국 대사, 켈리 맥케이그 미 국방부 전쟁포로·실종자 확인국(DPAA) 국장 등이 참석했다.

국방부는 "이번 행사는 양국이 함께 발굴한 미군 전사자 유해 1구에 대해 최고의 예우를 다해 고국으로 봉송하고자 마련됐다며 "한미 동맹 70주년을 맞아 양국 협력 관계를 재확인하며 피로 맺어진 한미 동맹이 더욱 굳건해졌다"고 평가했다.

양국은 특정한 날을 선정하기보다 하루라도 빨리 미국에 생존해 있는 전사자 유가족의 품으로 보내고자 봉송 일정을 정했다.

행사에 앞서서 국유단장과 미 DPAA 국장이 각각 미군 전사자 유해 인계·인수서에 상호 서명했다.

본 행사는 국기에 대한 경례, 추모사, 조총 및 묵념, 전사자에 대한 경례 순으로 진행됐다.

유엔기로 관포돼 인도된 유해는 미8군 영안소로 봉송됐으며, 이후 미 DPAA로 옮겨져 신원 확증과 유가족 통보 절차를 진행하게 된다.

유해의 소속·이름 등 정확한 신원은 유해가 유가족에게 인도되는 시점에 공개될 예정이다.

이번 미군 전사자로 확인된 유해는 국유단과 미 DPAA가 작년 10월께 6·25전쟁 전투기록과 발굴 정황을 토대로 성별·나이·사망원인·인종 감식 등 법인류학적 분석과 유전자 분석을 거쳐 공동으로 정밀 감식했다.

한미 공동 감식은 양국 전사자에 대한 정밀 감식과 상호 협력을 강화하기 위해 국유단이 창설된 2007년부터 매년 2∼4회 진행하고 있다.

한미는 2000년부터 상호 유해를 봉송했으며 2008년 8월 유해 발굴 사업 협력 양해각서를 체결한 이후 본격적인 공동 조사, 발굴, 감식을 추진해왔다.

한국은 2000년부터 올해까지 10차례에 걸쳐 총 26구의 미군 전사자 유해를 봉송했고 미국으로부터 5차례에 걸쳐 총 307구의 한국군 전사자 유해를 봉환 받았다.

올해도 국유단과 미 DPAA는 오는 4월과 9월께 강원도 양구 등 6개 지역에서 한미 공동 조사를 진행할 예정이다.

공동 조사팀은 참전자 증언과 전투기록을 바탕으로 미군 전사자들의 유해가 묻혔을 것으로 추정되는 장소에 대해 지역 주민 의견을 청취할 예정이다.

이후 조사 결과에 따라 미군 유해 발굴 가능성이 있는 곳이 확인되면 추가 조사 활동을 통해 발굴 사업을 진행하게 된다.

신범철 국방부 차관은 "70여 년 전 대한민국의 자유를 위해 헌신한 미군을 비롯한 우방국 젊은이들의 고귀한 희생을 잊지 않을 것"이라며 "앞으로도 아직 유가족 품으로 돌아가지 못한 우방국 전사자를 찾는 데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연합뉴스